상반기 관광객 551만명, 전년동기대비 21.6% 증가
개별여행 비중 97%, 패키지 6개월간 3만1,000명뿐

내국인의 국내여행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행업계의 속은 마냥 복잡하다. 여행 플랫폼의 강세로 개별여행은 대폭 늘어난 반면 패키지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상반기 제주 관광객 통계에서도 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관광협회의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532만8,922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비중은 내국인이 99.6%를 차지했으며, 내국인의 여행 방식은 개별여행(97%)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야놀자와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 등 자유여행 플랫폼의 성장과도 연결된 부분이다.

여행사 판매 상품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부분 패키지(에어텔·에어카텔) 이용객은 소폭 증가했지만, 패키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분 패키지를 이용해 제주도 여행을 즐긴 인원은 13만9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 2019년 95만5,564명의 약 13% 수준에 그쳐 확실한 반등이라고 볼 수 없지만,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패키지는 지난해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면서 타인과 함께 여행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데다가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모객 인원마저 제한된 탓이다. 상반기 제주 패키지 이용객은 전년동기대비 12.9% 감소한 3만1,154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42만8,629명과 비교하면 7.3% 수준에 그친다. 

하반기도 모임 인원 제한,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 지원 사업 등의 정책 지원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7월도 패키지만 홀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4차 유행 속에서도 7월 제주도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113만1,512명을 기록했다. 여행 방식별로 보면 개별여행 110만1,365명(+13.7%), 부분 패키지 2만1,266명(+65.2%), 패키지 4,254명(-37.7%)으로 집계됐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패키지여행의 매력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위험 요소인 것 같다”며 “기존 관광 명소 중심의 일정뿐만 아니라 요즘 뜨는 공간을 활용하는 등 상품 전반을 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가 힘을 모아 여행사를 활용하는 게 더 편하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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