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여행업 회복 기점될까

정부가 위드 코로나 검토를 공식화했다. 특별여행주의보와 PCR 검사 등 여행을 막고 있는 조치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그간 보여준 정부의 태도에 비춰보면 검토 자체도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을 보면 고려해 볼만한 정책인 것 같다. 뉴스나 스포츠 중계 화면에서 본 영국은 코로나 이전과 다를 바 없다. 지금도 영국 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치명률은 0.35% 수준에 불과하다. 예전보다 2%p 이상 낮아진 셈이다. 사실 지금의 거리두기 체제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는 규제의 완화보다는 위중증 환자 위주로 방역 지침을 변경하는 데 우선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 검토도 시작하지 않은 단계인데 여행과 관련해 너무 앞선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5월 일일 확진자 대신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수를 집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모임 인원 제한 등 세부적인 방역지침은 변동되고 있지만, 큰 방향성은 위드 코로나다. 

확실히 위드 코로나의 전제 조건은 높은 백신 접종률인 것 같다. 두 국가 모두 완전 접종률이 우리나라보다 2.5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접종률만 높아진다면 우리도 문제없을 것 같다.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 같다. 위드 코로나 체제로 돌입한다면 숙박 할인쿠폰이나 국내여행 조기예약 프로모션 등의 여행 지원 사업도 재개될 것이다. 

해외여행에서는 역시 특별여행주의보가 관건이다. 일괄 적용하던 특별여행주의보를 지역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다만 출입국 시 PCR 검사 횟수 조정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영국도 현재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자국민에 대해 해외여행 이후 의무 격리는 면제해주지만 영국 입국 72시간 전 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영국 입국 2일차 코로나 검사 등은 유지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려면 국가 간 백신 접종 증명서 상호 인증도 필요할 것 같다.

현재 접종 증명서는 각 국가의 서면 증명서를 비롯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디지털 패스, EU의 그린패스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COOV앱으로 인증하는데 괌 여행 중 현지 다중이용시설 출입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인바운드로 보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방명록을 쓰거나 QR코드를 찍거나 전화를 해야 할 텐데 현재의 방식으로는 여행에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 

해외여행의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 여러 절차가 남아있겠지만, 위드 코로나를 검토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현금 지원 앞에 장사 없다

추석 연휴 해외여행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여행사 프로모션도 뚝 끊기고 긍정적인 이슈를 찾기 어렵다. 

추석 전에 기적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당장 계획을 세우고 나갈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완전 접종률 70% 달성 이후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맞겠다. 접종률 70%를 달성하면 그에 따라 출입국 규정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으니 계속 주시해야겠다. 

개인적으로 11월 수능 이후 또는 설 연휴가 기점이 될 것 같다. 추석 연휴를 6월부터 대비했듯이 지금부터 11월 이후 연말 연초 프로모션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프로모션이 준비된다면 이번에는 꼭 실현되기를 바란다. 

정부가 공급 지연된 백신 물량을 확보하게 돼 추석 이후 접종 예약자는 접종 간격을 앞당길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추석 전 3,600만명 1차 접종이라는 목표에 부쩍 가까워졌다. 

하와이나 몰디브 허니문은 10월 출발하는 예약도 많다고 한다. 9월 이후 사이판 트래블 버블도 궁금하다. 

사이판 현지에서는 9월 이후가 더 좋을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고, TRIP 지원도 연장됐기 때문이다 

TRIP 프로그램의 경우 다른 국가도 벤치마킹할만한 사례 같다. 특히 코로나 치료 보장에 메리트가 있다. 앞으로 각국이 비슷한 혜택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환경이 조성되면 새로운 유형의 경쟁이 조성될 수도 있겠다. 

중요한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면 충분히 소비자에 통할 것 같다.  사이판의 경우 현지에서 확진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한다. 치료비는 사용되지 않으면 아낄 수 있는 예산이다. 온라인 마케팅보다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치료비 지원이 현실적으로 나은 것 같아보인다.

정리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 김선주, 손고은, 이성균,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지=이은지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