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필수인력 제외 무급휴직 전환
유상증자 실탄 확보…국제선 회복 절실

9월 말 고용유지지원 종료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무급휴직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하반기 유상증자로 추가 자금을 확보해 버티기에 돌입한다.

항공사들은 이미 무급휴직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현재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10~12월 무급휴직을 신청한 상태다. 올해 고용유지지원을 다소 늦게 시작한 에어부산은 10월 초순 지원이 종료되면 4개월간 무급휴직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항공사 관계자들은 고용유지지원이 연장될 경우 유급휴직을 계속 이어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고용불안에 내몰린 항공산업 16개 노조는 지난 1일 "코로나19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지원기간이 9월30일 종료되며 17만 항공산업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다"라고 성명문을 통해 호소하며 릴레이 1인 피켓 시위에 돌입하기도 했다.  

고용유지지원 추가 연장은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위기 장기화를 감안해 올해 고용유지지원기간을 전례없는 수준인 270일까지로 확대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추이를 계속 살피는 단계로 고용유지지원 연장에 대해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고용유지지원이 예정대로 종료되더라도 무급고용유지지원금(무급휴직)을 통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내년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올해(1조3,658억원) 절반 수준인 5,976억원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이는 2020년(531억원)의 10배 수준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예산 증액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버티기에 나선다. 하반기 1,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예고한 LCC만 해도 세 곳이나 된다. 제주항공 2,000억원, 에어부산 2,500억원, 진에어 1,084억원 규모로 진행한다.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8월 말 제주도와 부산시가 참여 의사를 밝히며 자금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국제선 추가 복원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확보한 자금은 인건비 및 항공기 리스료 등 고정비 충당에 쓰일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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