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하나투어‧롯데호텔 등 선두 기업 ESG 선포
친환경 상품‧기념품, 협력사와 상생 등 관련 활동 늘어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떠오르면서 여행 선두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ESG 경영을 선포한 여행 기업이 부쩍 늘었으며,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통합등급 A를 획득한 대한항공은 올해 7월 3,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으며, 9월2일부터는 은퇴한 보잉 747-400 항공기에서 나온 자재로 네임택, 골프 볼마커를 제작해 마일리지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9월6일에는 SK에너지와 탄소중립항공유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탄소중립항공유란 원유 추출, 정제, 이송 등 항공유 생산 과정에서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산정한 후, 해당량만큼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 항공유다. 대한항공은 우선 제주와 청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을 대상으로 1개월 소요 분량의 탄소중립항공유를 구매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장기 플랜을 마련했다. 이밖에 제주항공은 ESG 경영활동 아이디어 공모전, 친환경 여행캠페인 캐릭터 발표 등으로 ESG 실천에 나서고 있다. 

호텔업계는 친환경을 테마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 롯데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주요 브랜드에 이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파라다이스호텔·리조트, 코오롱 계열 리조트 ·호텔 등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경주 코오롱호텔과 서울 호텔카푸치노 2개 호텔은 9월1일부터 전 객실 어메니티를 대용량, 다회용으로 전면 교체했다. 또 부산 코오롱 씨클라우드호텔도 올 연말까지 다회용 어메니티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코오롱 계열 리조트·호텔 관계자는 "다양한 친환경 서비스 도입 및 개발을 통해 고객들의 제로 웨이스트 참여를 유도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는 항공 및 호텔업계와 비교해 주춤하지만 하나투어와 야놀자 쌍두마차가 이끌고 있다. 하나투어는 8월 초 ESG 경영 도입을 알렸으며, 친환경여행 및 환경보호여행 등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을 도입해 소비자, 경쟁사 및 협력사와 함께 공정거래를 도모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힘쓴다. 야놀자도 8월 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와 협약을 맺고 ESG 경영 연구를 진행하며, 상생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로 플랫폼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여행사 관계자는 "기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공헌과 환경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의 중요성이 커진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이러한 활동에 관심이 많아졌고, 관련 소비도 늘어난 만큼 여행 기업들도 상품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15개 관광 기관으로 구성된 전국관광기관협의회도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9월부터 12월까지 친환경 '착한여행'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행 기업들이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 은퇴한 항공기를 활용해 제작한 네임택 / 대한항공
여행 기업들이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 은퇴한 항공기를 활용해 제작한 네임택 / 대한항공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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