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화면 밖으로 나서니 산과 꽃과 정원이 있더라.
‘좋아요’ 보고 갔다가 진짜 좋아져 버린, SNS 속 강화도 카페들을 모았다.

 

●마니산을 담은 창
멍때림

#마니산_뷰가_다했다 #통유리카페 #노키즈존_노펫존 

통유리와 마니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시원하게 뚫린 창으로 들어오는 마니산의 산맥이 창창하다. 선택장애가 있다면 멍때림에선 고생 좀 할지도. 호젓한 테라스 자리, 도서관 자리, 오붓한 야외 단체석까지. 1층부터 3층까지 골라 앉을 수 있는 자리만 해도 셀 수 없다. 이리저리 배회하다 뻥 뚫린 테라스의 구석진 자리에 내려앉았다. 보이는 건 바다빛 하늘과 여름색 마니산. 마음이 흐려진다. 머리가 가뿐하다. 생각이 길을 잃는다. 멍때림이 멍때림일 수 있는 이유.

주소: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970-34  
전화: 0507 1357 9280   
영업시간: 월~금요일 10:30~19:00, 토·일요일 10:30~19:30
가격: 콜드브루 히비스커스 7,000원, 유자차 5,000원


●도시가 지겨울 땐
카페이림 Cafe Elim

#강화도_정원카페 #꽃밀크티 #고양이들은_정원지킴이 

 

카페이림은 이정표다. ‘당신은 지금 서울을 벗어나 있어요.’ 굳이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도심에선 보기 힘든 잔잔한 풍경이 말해 준다. 푸릇한 잔디가 덮힌 정원, 파라솔 아래 나무 의자에서 고양이들과 쉬어 볼까 했지만, 역시 안에서 밖을 보는 맛이 있다. 창문이 곧 거대한 액자라 별다른 인테리어 장식이 필요 없을 정도다. 대표 메뉴는 꽃 밀크티. 목련, 맨드라미, 메리골드 등 계절 꽃을 수확해 직접 만들었다. 향에 이끌려 목련으로 골랐는데, 한 모금에 입 안에 목련이 핀다. 돌다리가 놓인 물 정원은 필수 포토존. 

주소: 강화군 길상면 길상로210번길 24  
영업시간: 월~금요일 11:00~19:00, 토·일요일 11:00~21:00(화요일 휴무)
전화: 0507 1371 6315  
가격: 꽃 밀크티 6,500원

 

●기울어진 집
아매네 카페 Amoene Cafe

#타르트_당길때 #강화도_디저트카페 #사자발쑥라떼_놓치기_아깝죠 

아하, 이제 보니 하트 모양이다. 두 건물은 멀리서 보니 이마를 맞댄 것 같기도, 서로의 몸에 기댄 것 같기도 하다. 오픈한 지 6개월이 채 안 됐지만 이미 아매네 카페는 ‘기울어진 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자극적인 외관 탓에 디저트가 묻힌다면 섭할 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디저트들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인기 메뉴는 레몬타르트. 신맛과 단맛의 비율이 5:5로 딱 알맞아 한입만 먹어도 금세 즐거워질 수 있다. 아매네는 라틴어로 ‘즐거운’이란 뜻이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 471 2층  
영업시간: 매일 10:00~22:00(화요일 휴무)
전화: 0507 1348 1645  
가격: 강화사자발쑥라떼 6,300원, 레몬타르트 6,800원


●처마 밑 대추차
봉당 封堂

#한옥카페 #대추차_맛집 #주황색_지붕이_포인트

모르긴 몰라도,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아이 같더라니. 80년 된 가옥은 인부 한 명 없이 오로지 주인장 부부의 손에서 한옥 카페로 재탄생했다. 천장의 서까래 하나조차 허투루 세워진 게 없다. 일곱 걸음이면 끝에서 끝까지 닿는 아담한 마당도 마찬가지. 최근엔 창문을 투명 창으로 교체해 실내에서도 마당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겨울엔 난롯불도 쬘 수 있다는데, 소복하게 눈 쌓인 마당은 또 어떤 모습일까. 봉당의 처마 밑에선 아메리카노보단 대추차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강화동로 23-16  
영업시간: 매일 10:30~21:00
전화: 032 937 7506  
가격: 아메리카노 3,000원, 대추차 5,000원


●반전매력은 이런 것
곧은

#떡맛집_선곡맛집 #채광가득 #스모어쿠키도_머스트_잇(eat) 

편집숍이나 갤러리여도 반할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말이다. 무심히 놓인 물컵마저 카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각적이다. 버터색 커튼과 우드톤 인테리어, 그루비한 음악이 흐르는 LP판만 봐도 영 새침할 것 같았는데, 디저트에 반전이 있다. 주인장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방앗간에서 공수해 오는 각종 떡을 판매한다. 쑥개떡, 인절미, 증편. 모두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비주얼이다. 놀랍게도 떡은 리필이 가능하다. 인심마저 푸근하다니. 반전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80  
영업시간: 매일 11:00~21:00(화요일 휴무)
전화: 0507 1353 5805
가격: 루이보스 애플주스 5,500원 인절미 4,000원

 

●골라 걷는 정원
마호가니 강화점 Mahogany Coffee

#오늘은_정원산책 #가을이_오면_야외좌석 #무지개케이크 

마호가니 강화점의 꽃, 무지개케이크
마호가니 강화점의 꽃, 무지개케이크

‘계란 후라이’가 지고 수국이 떴다. 데이지 꽃처럼 그도 얼마 안 가 떠날 테지만, 아쉽지 않다. 마호가니는 그 자체로 정원에 핀 풀꽃 같은 곳이니까. 마호가니가 있는 ‘도레 빌리지’에는 수국정원과 조팝미로 정원, 데이지 정원, 야생 정원이 흩뿌려져 있다. 여기도, 저기도, 온통 초록색. 식물이 뿜어 내는 싱싱한 에너지 덕에 정원엔 여름이 오래 머물다 간다. 부쩍 날이 선선해졌다면 야외 좌석에서 무지개 케이크 한 조각이 좋겠다. 포크로 크게 푹 떠 먹는 무지개 케이크도, 아직은 여름 맛이다.  

주소: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1844번길 19
영업시간: 월~금요일 10:30~20:00, 토·일요일 9:30~21:00
전화: 032 937 9002
가격: 아메리카노 6,000원, 무지개생크림케이크 9,500원


●감동적인 앙버터
우트우트 Woot Woot

#오션뷰_뺨치는_성당뷰 #빵굽는냄새 #앙버터는_품절주의 

따뜻함에 완전히 절여지는 기분. 우트우트의 첫 느낌이다.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도 한몫하지만, 갓 구운 빵과 커피 볶는 냄새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도 따스한 것이다. 핸드드립으로 내린 싱글 오리진 커피는 라인업이 빵빵하고, 100% 동물성 버터를 사용한 빵들은 아무거나 집어도 실패가 없다. 특히 고메버터를 사용한 앙버터는 발효 향이 좋고 깔끔하다. 널찍한 2층도 좋지만 한적한 다락방이 취향이라면 3층으로 올라가자. 창 너머로 보이는 대한성공회 온수리 성당이 오션 뷰 못지 않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마니산로 12  
전화: 070 8845 7783  
영업시간: 매일 10:00~19:00(수요일 휴무)
가격: 앙버터 6,500원, 무화과깜빠뉴 6,000원

 

브런치, 케이크 맛집 찾으세요? 

●브런치에 바다 한 잔
앤드하리 Andhari

앞으로 ‘푸짐하다’는 단어를 들으면 앤드하리의 브런치부터 생각날 것 같다. 그만큼 알차다. 갓 부친 계란후라이와 감자튀김, 생선까스, 통통한 소시지와 샐러드. 칼로리가 좀 걱정되는데, 에라 모르겠다. 덮어 놓고 마구 먹고 싶은 맛이다. 일몰 타임이라면 2층 테라스로. 동검도의 바다를 보며 마시는 오미자에이드가 그렇게 맛있다.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동검길63번길 66  
영업시간:  월~금요일 11:00~19:00, 토·일요일 11:00~20:00
전화: 010 8150 5555  
가격: 앤드하리 브런치 1만8,000원, 오미자에이드 7,000원

©당분소녀
©당분소녀

●생화 케이크 한 송이
당분소녀

당분소녀는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케이크를 만든다. 사전 주문으로 원하는 디자인과 문구를 골라 내 맘대로 케이크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크기, 케이크 시트의 종류, 장식까지 직접 고르니 특별할 수밖에. 크림치즈나 앙금 케이크도 예쁜데, 소중한 이에게 주고 싶은 건 생화 케이크다. 알록달록 꽃들이 수줍게 꽂힌 케이크엔 용기 내어 사랑이란 단어를 담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소: 강화군 강화읍 청하동길9번길 3-1  
영업시간: 매일 11:00~19:00(월요일 휴무)  
전화: 0507 1435 0174  
가격: 1호 사이즈 기준 생화케이크 3만원부터, 앙금케이크 3만2,000원부터(사이즈, 디자인별 가격 상이)

 

글·사진  곽서희 기자
취재협조·공동기획 강화군 www.ganghw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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