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항로, 1,200명 탑승 가능
올해 3·4월 관광객 전년비 2배 증가

9월16일 포항-울릉 항로에 울릉크루즈의 대형 여객선 뉴시다오펄호가 취항할 예정이다 / 여행신문CB
9월16일 포항-울릉 항로에 울릉크루즈의 대형 여객선 뉴시다오펄호가 취항할 예정이다. 사진은 울릉도 거북바위 / 여행신문CB

1년 내내 울릉도 여행이 가능해졌다. 9월16일 포항-울릉 노선에 전천후 여객선이 취항한다. 주민 편의 및 지방 출발 여행 편의는 개선되지만, 대형 여객선을 이용한 수도권 출발 여행상품 구성에는 고민이 많아졌다. 

울릉도 여객선은 기상악화로 인해 매년 100일 이상 결항됐다. 여행은 물론 주민 편의를 위해 전천후 여객선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지적돼왔고, 지난 6일 시범 운항을 거쳐 오는 16일 드디어 오랜 숙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울릉크루즈가 운항하는 ‘뉴시다오펄호’는 1만1,515t급으로, 기존 여객선의 2배가 넘는 1,200명의 여객을 운송할 수 있다. 매일 밤 11시에 포항에서 출발하며, 울릉도에서는 낮 12시30분에 출발한다. 운항시간은 6시간30분이 소요된다. 

수도권 출발 상품은 구성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국내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대형 여객선을 이용한 울릉도 상품을 세팅하는 단계이지만 서울에서 여객선이 출발하는 포항까지 거리가 멀다 보니 일정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전했다. KTX, 전세버스를 이용해 내륙 투어 일정을 곁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늦은 출·도착 시간이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객선 운항시간과 서울-포항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4일 일정의 경우 실질적으로 울릉도 여행은 2일만 가능한 셈이다. 다만 기존 강릉 운항편이 결항될 경우, 여행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강릉에서 결항되더라도 예약 고객 절반 정도는 포항 출발을 선택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울릉도 여행은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추가 쾌속선 및 항공기 취항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울릉도 전문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2023년 3월까지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되는 2,000t급 여객선을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울릉공항 역시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준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울릉도 여행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살아났다. 3~4월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시동을 걸더니, 5~7월에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월별 관광객 3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인 8월부터는 한 풀 꺾인 모양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 고객의 절반 가량이 예약을 취소했다“며 ”현재 적자를 거듭하며 하루에 15명 정도 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부가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는 10~11월은 더 많은 이들이 울릉도를 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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