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률, 여객 271만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제주여행 감소 등 영향
유행 장기화로 추석특수 등 급격한 반등 어려워 

코로나19 4차 유행의 장기화로 8월 국내 항공여행이 주춤했다.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한풀 꺾인 내국인의 여행 심리를 수치로 확인시켰다. 여행업계가 추석 연휴를 반등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지만, 주변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의 2021년 8월 국내선 항공통계에 따르면, 8월 국내선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한 271만9,042명(인천공항 제외)으로 집계됐다. 운항횟수는 작년 8월과 비슷한 1만8,039회(-0.7%)지만 1위 여행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이 감소하면서 전체 여객은 줄어든 모양새다. 

노선별로 보면, 여객 상위 5개 노선에 변동은 없었지만 김포-김해(43만4,700명, +22.9%)를 제외하고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포-제주 126만2,627(-9.4%), 김해-제주 26만1,149명(-7.1%), 제주-청주 21만1,626명(-2.3%), 제주-대구 14만6,931명(-12.4%)으로 집계됐다.

6~10위 노선도 7월과 같았으나 제주 노선은 다소 부진했다. 6위 제주-광주 13만1,814명(-19.6%), 10위 제주-여수 2만4,037명(-8.8%)이다. 그나마 김포-여수·울산·광주 내륙 노선이 선방하며 감소폭을 줄였다. 김포-여수 7만248명(+28.6%), 김포-울산 5만5,102명(+42.8%), 김포-광주 3만9,504명(+21.7%)를 기록했다.

9월까지 4차 유행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추석 특수 등 급격한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가 각종 특가 프로모션을 내놓았음에도 첫 주부터 성적이 신통하지 않다. 9월1~7일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일 평균 2만6,69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6.7% 증가했지만, 작년 9월 3차 유행의 기저 효과로 볼 수 있다. 직전 일주일(8월25~31일, 2만8,414명)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한 수치다. 김포공항의 9월1~7일 여객(37만3,805명)도 전년동기대비 크게 늘었지만, 직전 일주일(39만8,719명)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4~5성급 호텔, 골프 전문 여행사 등 일부 업체는 4차 유행도 버틸 수 있겠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추석을 포함해 10월3일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돼 여행 심리도 다소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9월 말 1차 접종률 70% 달성 이후 소비 쿠폰 재개 등으로 여행 수요 회복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제주여행 부진으로 2021년 8월 국내선 여객이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김포-부산, 여수 등 내륙 노선의 여객이 증가해 감소폭을 줄였다. 사진은 부산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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