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승인, 여행사 상품만 허용
10월 코앞인데 격리 등 계획 불명확해

베트남이 10월부터 6개월간 푸꾸옥에서 '백신여권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시행 초기 3개월간 전세기를 이용한 여행사 상품만 허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푸꾸옥 / 여행신문 CB
베트남이 10월부터 6개월간 푸꾸옥에서 '백신여권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시행 초기 3개월간 전세기를 이용한 여행사 상품만 허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푸꾸옥 / 여행신문 CB

베트남이 10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푸꾸옥 입국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여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행사 선정 및 여행상품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데다 격리 문제도 여전히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베트남 정부는 푸꾸옥 백신여권 프로그램 시범 운영을 최종 승인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시행 초기 3개월 동안은 전세기를 이용한 현지 인바운드 여행사 상품만 허용할 예정이다. 주요 시장으로 한국, 중국, 미국, 독일 등을 꼽았으며, 처음 3개월간 월 2,000~3,000명, 이후 3개월간은 월 5,000~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푸꾸옥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호이안, 하롱, 나짱, 달랏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푸꾸옥은 4월 말에 시작된 재확산세 속에서도 확진자가 5명에 불과했으며, 9월 초 폐쇄 조치가 해제된 상태라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상황은 불투명하다. 10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난 만큼, 여행사 지정 및 여행상품 구성을 위해서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집단 면역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다. VN익스프레스의 9월10일 보도에 따르면, 푸꾸옥의 18세 이상 인구 중 35%만이 1차 접종을 마쳤으며, 베트남 정부는 푸꾸옥 주민의 9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백신 우선 할당을 지시한 상태다. 관광객 격리에 대한 공식적인 가이드라인도 없다. 9월15일 현재 베트남관광청(VNAT) 홈페이지에서는 푸꾸옥 백신여권 프로그램 관광객 격리 면제 여부 및 기간 등에 대한 명확한 공지를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베트남 전문 여행사들은 당장 여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예정대로 10월에 개방한다 하더라도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인식조차도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지정하는 현지 여행사만 상품 판매 및 운영이 가능하다면 랜드사 입장에서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다"며 "다만 이를 시작으로 한국인 인기 목적지인 다낭·하노이까지 지역이 확대되고, 항공편 및 여행상품 운영 등이 보다 자유로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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