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지원 사업
엔터테인먼트 요소 더한 영상 콘텐츠로 홍보
타이완‧중국‧일본 등 해외 시장과도 소통 지속

 

지난 3월 대구관광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관광도시로서 대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게 주된 목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약 34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상철 대표가 초대 사령탑으로 대구관광재단을 이끈다. 마케팅에 특히 탁월한 감각을 가진 박상철 대표가 관광도시로서 그리는 대구의 모습은 어떨지 살펴보고 왔다. 

대구관광재단 박상철 대표는 “대구만의 매력을 담은 새롭고 흥미로운 관광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대구를 관광도시로서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대구관광재단 박상철 대표는 “대구만의 매력을 담은 새롭고 흥미로운 관광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대구를 관광도시로서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기존에도 관광전담조직으로 대구관광뷰로가 운영됐다. 대구관광재단을 출범시킨 배경과 의미, 목적은 무엇인가. 

대구관광뷰로는 2017년부터 사단법인으로 운영됐다. 보다 책임감 있게 업무를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관광전담기구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권영진 대구시장의 관광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지가 맞아떨어지면서 출범하게 됐다. 관광산업을 통해 대구시 경제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대구시가 출연한 공공재단이다. 관광지로서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굴하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대구시가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대구와의 인연은? 

대구에서 나고 자랐다. 모든 교육을 대구에서 마치고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34년 동안 서울을 비롯해 해외지사 등 타지에서 관광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마지막 근무 기간인 약 3년 4개월 동안은 대구경북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향인 대구를 많은 이들이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초대 대표로서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향후 운영 계획을 이야기해달라. 

대구는 지난 2012년 경 근대화 골목과 김광석 거리가 알려지고, 청라언덕이 개방되면서 관광지로서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어찌 보면 이전에는 관광지로서는 불모지였던 대구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대구만의 독특한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 이를 위해 관광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대구 3대문화대학'을 운영해 지역 관광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제약이 많이 따를 것 같다. 현재 대구관광재단이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들에 대해 설명해달라.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대구를 대표하는 콘텐츠 발굴이다. 이를 위해 대구의 예술가들과 협업해 양질의 기념품을 제작하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을 방문하는 건축기행 상품 개발 등을 기획 중이다. 대구 관광 스타트업 공모전을 통해 10개 업체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과정도 마무리했다. 이중 3개 업체가 약 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을 만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관광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대구의 지역 색을 가진 업체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13개 업체를 선발해 순차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진행을 도왔다. 판매한 상품은 빵, 치킨 등 식품부터 체험까지 다양하다. 남은 기간에는 호텔, 여행사, 테마파크들도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밖에 스탬프 투어와 같은 비대면 여행 챌린지, 글로벌 관광객 대상의 영상 제작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LCC들이 대구공항을 허브로 삼으면서 국제 교류도 상당히 증가했다. 비록 지금은 국제 교류 문이 닫혔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비록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시기에 관광지로서 대구의 매력을 재정비하고 영상을 통해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기 캐릭터인 ‘뿌까’를 활용한 대구 여행 홍보영상을 제작해 타이완 지하철 광고로 노출 중이고, 대구 관광 노래, 뮤직 비디오, 드라마 형태의 영상도 제작해 타이완, 일본, 중국 등 대구 주요 인바운드 시장에 알리고 있다. 특히 대구 인바운드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타이완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시장의 특성에 최적화된 여러 가지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SNS, 디지털, 영상, 모바일 등으로 마케팅 채널과 방식 등이 다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대구관광재단 임직원이 참여하는 영상을 제작해 여러 채널에 알리고 있다. 또 대구에는 음악의 도시라고 칭할 정도로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다. 뮤지컬 딤프(DIMF), 오페라 등의 공연을 메타버스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스페인 갓 탤런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트지(AatGee)의 대구 공연을 더한 관광과 같은 특별한 콘텐츠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여행업계와의 협업 강화를 위한 계획이나 정책이 있다면.

대구관광재단은 15개 여행사들이 입주 가능한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50개 이상 여행사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예산을 요청해둔 상태다. 또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여행사?호텔 업계 종사자들이 방역 관련 업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이처럼 여행업계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앞으로도 대구 여행 시장 전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들을 고민하겠다. 

 

대구 글·사진=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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