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B2C만큼 플랫폼 통한 개인간 거래 선호
특별한 경험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 중요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여행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8월17일부터 11월30일까지 ‘여행업 종사자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디지털 역량·기술 교육, 직무 역량 강화 교육, 미래 인재 육성 교육, 맞춤형 교육 등 총 22개 강좌가 진행되며, 여행업 관계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주요 교육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히치하이커 김다영 대표
히치하이커 김다영 대표

●시장 만드는 플랫폼, 배척 아닌 활용도 고민할 때 
히치하이커 김다영 대표
<여행업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 노하우>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으나 여행 심리는 여전하다. 서울연구원의 2021년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보복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보복소비 무경험자 10명 중 1명은 앞으로 보복소비 의향이 있으며, 국내·외여행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비교적 안전한 해외여행 환경이 조성되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코로나로 멀어진 해외여행과 소비자 간 거리감을 좁히는 게 우선이다. 현재 미국, 러시아 등으로 여행을 떠난 인플루언서들이 어느 정도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행사가 안심할 수만은 없다. 특히, MZ세대는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행을 많이 접했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한 여행 경험이 많지 않다.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유입시킬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MZ세대의 소비는 더이상 B2C에 국한되지 않는다. 경험이 곧 자본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Creator Economy)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상품을 제작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각종 플랫폼을 통해 급격히 활성화됐으며, MZ세대는 개인간 거래(C2C)에 적극적이다. 플랫폼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수공예품, 수제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전문 플랫폼 아이디어스가 있으며, 여행에서는 에어비앤비(airbnb)를 주목할 만하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체험' 상품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1년 2분기 매출은 코로나 전보다 높아졌다. 체험 상품의 경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호스트가 될 수 있고, 소비자들은 그들의 경험을 소비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앞으로 인플루언서보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여행사의 역할 변화도 예상된다. 

코로나로 여행 행태가 다양해졌으며, 이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도 늘었다. AR, 오디오 등을 활용하는 리얼월드, 오디 같은 앱이 대표적이다. 리얼월드는 AR과 지역ㆍ이야기ㆍ역사를 접목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올해부터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누구든 리얼월드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고,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변화는 로컬 여행의 강세다. 내 주변을 여행하는 것에 관심이 늘었는데, 단순한 장소 방문이 아닌 전문성과 희소성을 소비하는 형태다. 여행사는 여행자와 지역 사회의 인적 연관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에 시작된 전주 도서관 해설여행, 강남구 로컬 투어 등은 전문성을 지닌 해설사를 통해 여행의 질을 높였다. 

이제 여행사도 플랫폼 시장을 야놀자와 여기어때로 국한해서 바라보는 게 아니라 관점을 넓혀야 한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판매 채널만 해도 와디즈 같은 펀딩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에어비앤비, 프립, 마이리얼트립 등을 이용해 자사만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여행 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타깃 설정, 상품을 소개하는 콘텐츠 기획도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동영상, 사진, 글 등 어떤 형태든 간에 자사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활용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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