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0개월간 화물 운송 10배↑
에어부산, 유상증자로 2,271억원 확보

LCC들이 유상증자와 화물사업 확대로 코로나19 위기를 버텨내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예정된 유상증자와 국제선 회복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 8월 한 달간 577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지난해 10월 대비 10배 성장한 수치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지난 8월 한 달간 577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지난해 10월 대비 10배 성장한 수치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화물 운송 사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화물수송 전용 여객기 운항을 시작한 지난해 10월 대비 10배 증가한 577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운항횟수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방콕 노선에서 단 1회 운영됐지만, 올해 8월에는 인천-중국 옌타이, 인천-베트남 호치민 2개 노선에서 총 30회 운항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방콕, 호치민, 타이베이, 옌지, 옌타이, 하이커우 총 6개 노선을 147회 운항했으며, 화물량은 1,159톤을 기록했다. 일반여객기의 화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2,076톤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화물 사업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물 매출은 전체 매출(1,152억원)의 2.3%인 27억원에 불과했지만, 7~8월 두 달간 상반기 운송 물량의 94% 수준인 921톤을 운송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중국 옌타이와 하이커우 노선에서 화물 운송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운항을 중단한 베트남 호치민 노선을 재개하는 등 물동량 추이에 맞춰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9월17일과 23일 유상증자를 통해 2,271억원을 확보했다 / 에어부산
에어부산은 9월17일과 23일 유상증자를 통해 2,271억원을 확보했다 / 에어부산

에어부산은 유상증자를 통해 2,27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9월17일과 23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 공모를 진행한 결과 105.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이번 유상증자 흥행에 대해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의 참여, 지역에서의 호응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위드 코로나에 따른 항공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하반기 예정된 LCC들의 유상증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에어부산이 유상증자를 성공리에 조기 종료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격리면제국가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10~11월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2,066억원, 진에어는 1,084억원 규모로, 제주항공의 경우 제주도가 4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여행 재개 움직임이 일면서 항공시장에도 조금씩 활기가 도는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인 국제선 복원 계획은 없지만 여객 수요에 따라 빠르게 항공편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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