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접종률에 푸꾸옥·방콕 개방 11월로 연기
정부 차원 관광 재개 의지 확고, 실현이 관건

전 세계적인 확산세 속에서도 동남아 국가들이 국경 개방을 적극 추진한다. 특히 한국인 주요 목적지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분주하다. 시행 시기가 다소 미뤄지고는 있지만 국경 개방에 대한 의지만은 확고하다. 코로나19 이후 엄격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들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베트남 푸꾸옥에서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백신여권 프로그램이 11월로 연기됐다. 사진은 푸꾸옥 / 여행신문CB
베트남 푸꾸옥에서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백신여권 프로그램이 11월로 연기됐다. 사진은 푸꾸옥 / 여행신문CB

베트남 푸꾸옥 개방은 11월말로 연기됐다. 당초 10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래객 방문을 허용할 예정이었지만, 목표했던 백신 접종률(관광업 종사자 전원, 푸꾸옥 주민 70%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푸꾸옥이 속해 있는 끼엔장성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9월24일 기준 2.9%에 불과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은 11월20일부터 6개월간 단계적으로 푸꾸옥을 재개방할 계획이다. 시행 초기 3개월 동안은 전세기를 활용한 현지 여행사 상품만 허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도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격리 면제 여부, 이용가능한 여행상품 등에 대한 명확한 공지가 없어 혼란을 주고 있다. 

태국관광청이 10월부터 4단계에 걸친 재개방 계획을 진행한다. 사진은 방콕 카오산로드 / 여행신문CB
태국관광청이 10월부터 4단계에 걸친 재개방 계획을 진행한다. 사진은 방콕 카오산로드 / 여행신문CB

태국은 10월부터 재개방을 위한 4단계 로드맵을 진행한다. 재개방 4단계는 시기에 따라 파일럿 단계(10월) ▲1단계(11월) ▲2단계(12월) ▲3단계(2022년 1월~)로 나뉜다. 파일럿 단계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푸켓 샌드박스, 사무이 플러스, 푸켓 7+7 익스텐션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1단계에서는 방콕, 후아힌, 치앙마이 등 10개 지역을 추가 개방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푸켓 샌드박스도 여러 차례 연기된 이후 시작된 만큼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는 방콕이 개방된다면 태국여행에도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3단계부터는 예술·문화 등 관광 중심지 여행도 허용할 방침이다. 태국코로나19상황관리센터(CCSA)는 9월27일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재개방 계획을 승인하고,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현지 여행업 관계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수요를 창출하기까지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므로, 다가오는 성수기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유관 기관간 논의를 거쳐 도착 후 관광객들의 타 지역 이동 가능 여부 등 명확한 계획을 알려달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빠르면 10월 중순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리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발리 해변 / 여행신문CB
인도네시아가 빠르면 10월 중순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리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발리 해변 / 여행신문CB

인도네시아 역시 지역 개방부터 시작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빠르면 10월 중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래객에게 발리를 개방할 계획이다. 대상 국가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 맞이를 위한 준비도 순조롭다. 발리 주민 70%가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인데다 확진자 수도 지난 7월 대비 95%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오는 9월30일 발리 개방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련 기관의 최종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11월부터 입국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음성확인서만 제출했던 기존보다 강화된 조치다. 다만 팬데믹으로 입국이 금지된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백신을 접종하면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허용되는 백신 종류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