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조류와 원시림을 간직한 땅
스튜어트·울바 아일랜드 및 리버턴

 

뉴질랜드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민낯'을 접할 수 있는 청정 지대로 정평이 나 있다. 뉴질랜드에 산적한 수많은 자연 명소 중에서도 특히 남섬 최남단 지방의 사우스랜드(Southland)는 남극에 인접할 만큼 비교적 호젓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뉴질랜드관광청이 지속 가능한 방식의 다각적인 여행 방식을 도입 중인 사우스랜드 모습을 소개한다. 

 

뉴질랜드 남섬의  스튜어트 아일랜드 오반(Oban)의 일출 / ⓒOcean Mead
뉴질랜드 남섬의 스튜어트 아일랜드 오반(Oban)의 일출 / ⓒOcean Mead

뉴질랜드 야생 자연의 보고, 스튜어트 아일랜드(Stewart Island)

남섬의 남단에 자리한 스튜어트 아일랜드는 총면적 약 2,000km²로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스튜어트 아일랜드에서 단연 주목해야 할 공간은 라키우라 국립공원(Rakiura National Park). 스튜어트 아일랜드를 마오리어로 칭한 이름이 바로 '라키우라'인데, 이는 '반짝이는 하늘'이라는 의미다. 섬 전체 면적의 약 90%에 달하는 지역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약 3일간 걸을 수 있는 라키우라 트랙을 비롯해 뉴질랜드에서도 손꼽히는 다수의 하이킹 코스가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아웃도어 파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여행지라 할 수 있다. 스튜어트 아일랜드의 유일한 정착지이자 낚시터, 조류 관찰지로 주목받는 오반(Oban) 또한 주목할 만하다.

스튜어트 아일랜드의 참모습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낚시다. 스튜어트 아일랜드에 근간을 둔 '그래비티 피싱 익스피리언스(Gravity Fishing Experience)'는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어부의 유의미한 활동을 잇는 업체다. 그래비티 피싱 익스피리언스에서는 진귀한 남쪽 지방의 어획물 보존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어업 관행을 위해 낚시에서부터 조리에 이르기까지 참가자가 직접 참여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꾀하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의  울바 아일랜드의 톰팃(Tom Tit) / ⓒGreat South
뉴질랜드 남섬 울바 아일랜드의 톰팃(Tom Tit) / ⓒGreat South

뉴질랜드 야생 조류의 천국, 울바 아일랜드(Ulva Island)

스튜어트 아일랜드가 포근히 감싸고 있는 형국의 울바 아일랜드는 뉴질랜드에서도 귀한 희귀종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보호 구역이자 청정 지대로 명성이 자자하다. 뉴질랜드 토종 소형 앵무새인 카카리키(Kākāriki)를 비롯해 역시 뉴질랜드의 숲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착 앵무새 카카(kaka), 그리고 뉴질랜드와 호주 등지에 서식하는 참새목의 새, 톰팃(Tom Tit) 등 이름도 생소한 야생 조류가 다수 이곳 울바 아일랜드에 둥지를 틀고 있다. 

진귀한 조류들이 다수 서식하는 만큼, 원시에 가깝게 보존된 야생 자연과 호젓한 풍경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울바 아일랜드의 북동쪽에 자리한 시드니 만(Sydney Cove)을 비롯해 그림 같이 펼쳐지는 자연 풍광이 섬 곳곳에 포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뉴질랜드 남섬의 리버턴 지역의 모레스 자연 보호구(Mores Scenic Reserve) / ⓒOcean Mead
리버턴 지역의 모레스 자연 보호구(Mores Scenic Reserve) / ⓒOcean Mead

원시림과 길거리 예술의 공존, 리버턴(Riberton)

사우스랜드 지역에서도 남섬 본섬의 최남단에 자리한 리버턴 지역은 멋진 해안 풍경과 더불어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의 길거리 벽화 작품을 타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특히나 리버턴에서도, 주변 해안과 리버턴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이상적인 자리에 있는 모레스 자연 보호구(Mores Scenic Reserve)는 뉴질랜드의 자연 원시림 본연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숲과 하이킹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리버턴 방문객이라면 필수로 꼽는 명소다. 힐톱 룩아웃, 모레스 코스털 루프 트랙 등 20분에서 2시간 남짓 소요되는, 상대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하이킹 코스를 찬찬히 둘러보며 사우스랜드 자연의 매력에 십분 빠져들 수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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