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관광 전문 온라인몰 실적도 포함
조건에 비해 캐시백 적어 실효성 의문

정부가 10월1일부터 2개월간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제도를 시행한다. 여행 분야 소비 촉진 효과에 대해서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기획재정부
정부가 10월1일부터 2개월간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사업을 시행한다. 여행 분야 소비 촉진 효과에 대해서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기획재정부

정부가 10월부터 2개월간 7,000억원 규모의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사업을 집행한다.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던 여행 전문 온라인몰 실적도 인정되지만, 조건 대비 캐시백 금액이 많지 않아 여행 촉진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상생소비지원금은 10월과 11월 카드사용액이 2분기 월평균 보다 3% 이상 많을 경우, 초과분의 10%를 카드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2분기에 평균 월 100만원을 쓴 사람이 10월에 203만원을 쓴다면, 증가액 103만원 중에서 3만원(3%)을 제외한 100만원의 10%인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월 최대 금액인 10만원을 받으려면, 100만원을 초과해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실적이 인정되는 곳은 국민지원금 사용처보다 확대됐다. 특히 국민지원금 업계 유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여행 전문 온라인몰 결제도 포함됐다. 노랑풍선 등 여행사와 야놀자 등 OTA에서 결제한 금액도 실적으로 간주된다. 캐시백은 11월15일과 12월15일 2차에 걸쳐 현금과 동일한 포인트로 지급되며, 유효기간은 내년 6월30일까지로 사용처에는 제한이 없다. 정부는 카드사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안내·홍보를 위한 콜센터 및 웹페이지 개설 등 집행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7,000억원이 배정된 사업이지만 업계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추가로 지출해야하는 금액에 비해 캐시백 금액이 많지 않아 실효성이 의문”이라며 “다만 늦은 휴가를 계획하는 고객이라면 실적을 채우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재난지원금과 국민지원금도 업계 유입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다”며 “여행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여행 지원사업 등을 통해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의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연구 Ⅱ'에 따르면, 지난해 재난지원금의 여행·교통 사용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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