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주당 운항 횟수 하계시즌 수준 유지 전망
여행업계 "공급이 수요 창출…선택의 폭 넓혀야"

 

올해 동계시즌 국제선 항공스케줄도 큰 변화 없이 하계시즌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여행신문CB
올해 동계시즌 국제선 항공스케줄도 큰 변화 없이 하계시즌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여행신문CB

우리나라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국제선 재개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항공스케줄을 늘리고 싶어도 여전히 국토교통부로부터 인가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평소대로라면 항공사들은 3월 초와 10월 초 각각 하계 및 동계시즌 항공스케줄 인가를 신청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항공스케줄 인가 작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로 매월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열어둔 상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최소한의 노선을 운영하며 외부 상황에 따라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동계시즌 국제선 운항 규모는 올해 하계시즌(주 360회)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방역수칙이나 출입국 지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항공 운항 스케줄은 방역당국과 함께 검역, 확진자 수 등 다방면을 검토해 인가하고 있지만 동계시즌도 항공 공급에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고 하계시즌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항공사들이 원하는 만큼의 운항 횟수를 인가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지난 7일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이런 상황이 아쉬울 뿐이다. 특히 미주나 유럽 항공사들의 스케줄에 대한 갈증이 크다. 한 유럽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연결성, 즉 다양한 항공 스케줄이다"라며 "다양한 스케줄을 가져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으로선 운항 횟수를 늘리기 어려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국토부도 할 말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 스케줄을 크게 늘리고 싶어도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해외 입국자 검역 관리가 여전히 타이트한 상태라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해외여행 상품을 다시 준비하는 여행업계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둔 시기에도 좀처럼 항공공급이 늘지 않아 선택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공급이 늘어야 수요도 따라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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