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맞손...야놀자‧하나투어 전략적 제휴 맺고 사업 확대
여기어때, 온라인투어 지분 20% 인수…해외여행 시장 진출

여행레저 관련 플랫폼과 전통적인 여행사 간의 짝짓기 게임에 불이 붙었다. 여행 재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요 타깃이 중복되지 않아 오히려 시너지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우선 여행 테크 기업 야놀자와 하나투어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 7월19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품 판매 확대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가시화된 부분은 상품 유통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자사가 기획한 해외여행 상품을 야놀자에 공급,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2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야놀자는 글로벌 종합 OTA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외여행 관련 상품 확대가 필요했고, 하나투어는 기존 대리점이나 판매 채널은 유지하면서도 타깃을 MZ 세대로 확대하기 위한 결정적인 카드가 필요했다. 이처럼 양사의 계산이 통하면서 전략적 제휴가 성사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자유여행플랫폼 구축을 위한 IT 부문 공동 투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선 상품 판매를 시작하면 앞으로 더 새로운 시도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를 앞세워 아웃바운드 시장에 진출한다.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의 지분 약 20%와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여기어때는 올해 신사업으로 위드 코로나 이후의 해외여행 시장에 베팅했다. 여기어때는 국내 여행 및 레저 시장에 집중해왔고, 온라인투어의 경우 해외여행 부문을 주도해온 기업으로 오히려 서로 중복되는 영역이 없다는 점을 더 높이 평가했다.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가 가진 국내외 항공권과 숙박 예약, 기업 단체 프리미엄 서비스, 패키지 여행을 핵심 상품으로 앞으로는 월 320만(MAU)에 달하는 이용자에게 국내외 여행 상품을 동시에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기획자와 개발자를 중심으로 2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도 밝혔다. 

앞으로도 테크 중심의 플랫폼과 전통 여행사 간의 협업은 두드러질 전망이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신사업 확대 수순을 밟고 있는 플랫폼들과 안정적인 유저를 확보하고 타깃 확대가 절실한 전통 여행사들의 니즈가 시기적절하게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인터파크부터 호텔 예약을 시작으로 여행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마켓컬리, 오픈 마켓 형태로 해외여행 시스템을 준비 중인 네이버 등 여행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지각변동을 암시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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