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여기어때 등의 플랫폼이 여행사업 확장에 나섰다 / 픽사베이
야놀자, 여기어때 등의 플랫폼이 여행사업 확장에 나섰다 / 픽사베이

야놀자와 하나투어가 손을 잡았다. 지난해 하나투어가 자체 플랫폼인 하나허브를 선보였던 걸 생각하면 의외라는 주변의 반응도 있었다. 

국내사업에 특화된 야놀자도 해외사업을 혼자 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다. 서로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사례로 보인다. 

지금 당장은 1차원적인 협업이지만, 시간이 지나 더 밀접해지면 어떻게 될까? 지금 단계보다 앞으로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가 궁금하다. 야놀자가 2조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받은 상황이니, 하나투어도 이왕 협업할 거면 자금 기반을 갖춘 곳이 낫다고 판단했을 테다. 

하나허브는 지금은 해외패키지를 판매하는 수준이지만,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기획자를 뽑고 있다. 

하나투어와 야놀자의 만남은 상징적이다. 양사의 위치나 규모를 감안했을 때 단순한 업무협약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장기적으로 각자의 사업계획에 양사를 염두하고 있을 테다.  

야놀자 입장에서도 아웃바운드 사업 확장을 위해 하나투어와 함께하는 게 괜찮은 전략이다. 공동 IT 개발과 관련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향후 시스템이 고도화된다면 또 다시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여행업은 아직도 ‘휴먼터치’ 비중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력을 감축했지만, 향후 정상화되면 인력 부족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아직 항공분야에서는 여기어때가 약세인데 아무래도 온라인투어의 항공분야 브랜드 파워와 시스템을 고려한 선택이 아닐까. 인터파크는 14일 야놀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 지분의 70%를 2,94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다들 우려했던, 또는 전망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플랫폼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불공정 거래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지난달 공정위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도 플랫폼 갑질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행업계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숙박·항공 분야 수수료 문제가 가장 빈번하다. 예전부터 조금씩 문제제기는 있었지만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목소리가 커졌다. KATA는 동시에 중소여행사의 플랫폼 활용도 지원한다. 배척하기보다는 플랫폼의 역할이나 위상을 인정한 셈이다. 입점수수료 등 플랫폼의 착취로부터 보호하면서 플랫폼을 통한 성장기반은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플랫폼보다는 각 여행사 홈페이지나 앱이 더 익숙하다. 한 여행사 직원은 플랫폼 별로 상이한 상품 등록 양식을 맞추는 것도 일이라고 하더라. 

플랫폼은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기존 여행업체의 주도적인 역할을 희석시키는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라이브 커머스 움직임도 활발하다. 

가격은 다이내믹하게 싸지는 않지만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경우, 네이버페이 5% 적립이 크다. 각 유통몰들은 자체 시스템을 갖추고 라이브 커머스 진행에 나섰다. 

현재 네이버 수수료가 제일 낮고,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인 그립은 수수료가 상당하다고 한다. 

홈쇼핑보다 실감나는 상품 설명을 제공한다. 홈쇼핑이 미리 촬영한 영상을 보여준다면, 라이브 커머스는 객실에서 진행하는 식이다. 보다 현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흥미를 끄는 것 같다. 해외 패키지 상품은 현지와 연결해서 진행하기도 하더라. 

자체 시스템만 구축된다면 홈쇼핑 대비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하나투어는 담당 PD를 고용하고, 직원들이 종종 출연도 한다.

의외로 4050대가 라이브 커머스를 많이 본다고 한다. 일방적인 전달의 홈쇼핑과는 달리 라이브 커머스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반응이 좋고, 방송 중 진행되는 이벤트 참여도 활발하다고.

홍보 채널 역할도 하고 있다. 호텔 개관 혹은 신제품 출시 때 파격적인 가격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거나, 유명 호스트를 활용해 관심을 끌기도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여행시장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여행이 재개된 이후 플랫폼과 라이브 커머스의 역할도 두고봐야겠다. 

 

정리 및 진행 =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 김선주, 손고은, 이성균,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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