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11월 말 김해-사이판·괌 주 1~2회 운항 목표
검역·출입국심사 등 CIQ 업무 활용도 높여 지방공항 재개 
여행사는 정기편보다 괌·타이완·태국 등 전세기 준비 분주

11월 말부터 김해공항을 시작으로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영이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방공항 국제선을 국내 예방접종완료 및 격리면제서 소지자를 대상으로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10월24일 밝혔다. 작년 4월부터 시행된 국제선 인천공항 일원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지방공항 재개가 가시화된 셈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르면 11월 말부터 김해공항 국제선이 확대 운영된다. 그동안 에어부산 김해-칭다오(주 1회) 노선만 운영됐던 김해공항은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의 업무 활용도를 높여 김해-사이판 주 2회, 김해-괌 주 1회 추가 운항할 계획이다. 사이판의 경우 최근 급격히 증가한 트래블 버블 여행수요(10월21일 기준 인천-사이판 누적 예약인원 8,038명)에 대응하고, 괌은 겨울철 휴양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두 노선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해외여행 갈증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노선별 운항 항공사는 추후 선정할 예정이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12월에는 대구·청주·무안공항의 국제 항공편 수요가 있을 경우, 방역 당국 등 관계기관과 CIQ 운영재개 협의 등을 거쳐 공항별로 주 3~5회 시범운항을 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설 연휴에는 김포·제주·양양공항의 국제선 수요와 CIQ 운영상황 등을 고려해 적정 운항 규모와 시점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김용석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김해공항 사이판·괌 노선 증편을 시작으로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지역 거주민들의 해외여행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두 곳의 트래블 버블 목적지와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 등 지역 항공·여행업계 회복의 마중물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에서는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정상 운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은 CIQ 문제로 정상 운영이 지연됐던 만큼 이번 국토부 발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다만, 여전히 정기편, 전세기 등 정부 허가가 쉽지 않아 항공사들도 난감하고, 여행사 모객도 불확실성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여행사의 경우 전세기 준비에 더 분주한데, 내년 1~2월 설 연휴를 중심으로 괌, 사이판, 타이완, 태국, 베트남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관건은 공항 방역 시스템 마련과 인력 확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김해-사이판 운항이 시작된다면 패키지 상품 이용 시 TRIP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운항 계획이 최종 승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가 11월 말 김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은 김해국제공항 / 한국공항공사
국토교통부가 11월 말 김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은 김해국제공항 / 한국공항공사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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