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도이수텝사원 / 여행신문CB
치앙마이 도이수텝사원 / 여행신문CB

●역시나 테마여행부터 ‘후끈’

예상대로 테마여행부터 열리고 있다. 골프여행은 동계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더 많은데, 11월에 치앙마이 전세기로만 500명 출발 예정이라고 한다. 골프격리를 선택한 이들만 해도 그 정도니, 무격리 입국이 시작된다면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도 있겠다. 업계에서도 태국 골프에 대한 기대가 많다. 

태국은 원래 겨울 골프 목적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11월부터는 격리도 면제되니 최소 2배는 늘어나지 않을까. 현지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항공사들도 치앙마이 골프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골프 치는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코로나 이후 국내 그린피가 많이 오른 데다 예약조차 힘들어 해외 골프 여행을 기다려왔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 골프 붐이 일었다. 실내 스포츠가 아니라 더 수요가 많았는데, 특히 젊은층 유입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국내골프 가격은 점점 비싸지고, 저렴하고 이국적인 해외골프에 대한 욕구가 다시 커진 것 같다. 많은 여행사들이 동계 시즌 가능한 골프여행으로 몰리지 않을까. 

태국 골프격리는 지난 2월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매주 적은 인원이지만 꾸준히 수요가 있었다고 한다. 골프리조트 내에서 격리를 해야 하지만, 어차피 골프 목적이니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은 모양이다. 정부에서 지정한 골프격리리조트를 이용하면 PCR검사 비용도 일부 할인이 된다고 한다. 

허니문은 몰디브, 하와이, 괌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허니문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도 허니문을 취소하고 해외로 다시 예약하겠다는 문의도 증가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결혼식을 미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동시에 허니문도 많이 떠나고 있다. 

진짜 해외여행을 떠나려니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더라. 사이판 트래블 버블을 이용하려면 PCR검사를 해야 하는데, 한 병원에 문의했더니 항원검사도 된다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다. 

해외여행이 갑자기 열리다 보니 보험사도 아직 헷갈려하는 모양이다. 여행자보험을 필수로 요구하는 곳들도 많은데, 소비자들은 어떤 보험을, 어디서 가입해야 하는지 조차 아직은 정확히 알기 힘든 상황이다. 세계 전 지역에 내려진 특별여행주의보 탓에 보험사별로 여행자보험 가입 가능 여부가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PCR검사를 위해 피 같은 연차를 사용해야 하는 점도 고통스럽다. 일부 여행지의 경우 지정된 병원에서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따로 병원을 지정하지 않더라도 근처에 PCR검사가 가능한 병원이 없거나 대기시간을 포함해 검사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PCR검사 대행사도 있다. 검사 이후 결과지 전달 등을 일정 수수료를 받고 대행한다. 검사비 자체도 10만원이니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래객들에게도 PCR검사는 골칫거리겠다. 싱가포르 트래블 버블을 시작으로 인바운드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방적 제로컴에 칼 빼든 공정위

일방적 제로컴에 제동이 걸렸다. 2018년 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전임회장이 공식 심사청구한 이후 3년 만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권고를 내렸다. 항공사들이 일방적으로 여행사 대상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폐지하면서 그동안 여행사들은 노무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받지 못했다.

공정위가 여행업계의 손을 들어주면서 예전처럼 커미션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 항공사가 여행사에게 항공권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줘야 하는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 커미션이 도입되면서 항공사들이 지급해왔던 볼륨 인센티브(VI)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항공사별로 VI 정책이 다르지만 대부분 전년 매출액 추가 달성분에 대해 일정 비율로 지급해왔다. 그러다 보니 일부 상위권 여행사로 대상이 압축되거나 경기에 따라 VI 수익이 뚝 떨어지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협상이 중요하겠다. 사실 IATA가 시정권고를 순순히 따를 것 같지는 않다. 한국시장에서 시정한다면 다른 국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제휴 매체인 트래블 저널도 이번 기사와 관련해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그만큼 제로컴은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은 이슈다. 항공사에서도 강한 법무법인을 통해 대응했는데 결국 여행사가 승리해 의미가 더 크다. 양무승 전임회장이 씨를 뿌리고, 오창희 현 회장이 거둬들였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여행사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파트너 관계인 항공사와 여행사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충점을 찾아야겠다. 

 

정리 및 진행 =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 김선주, 손고은, 이성균,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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