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서핑 스폿 등 자연친화적 여행지
일로코스 등 로컬 장인과의 만남도

위드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전통과 환경을 보존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필리핀관광부는 여행 재개에 대비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여행지들을 소개했다. 

필리핀 다바오 오리엔탈 지역 주민들은 관광업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계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하미기탄산 / 필리핀관광부
필리핀 다바오 지역 주민들은 관광업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계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하미기탄산 / 필리핀관광부

●환경친화적인 주민들의 터전

필리핀 동쪽 다바오 지역에는 야생동물들의 천국이 있다. 바로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하미기탄산 야생동물 보호구역(Mount Hamiguitan Range Wildlife Sanctuary)이다. 육식성 투수 식물을 비롯해 필리핀 독수리, 앵무새, 황금왕관날여우 등 1,974종의 고유 동식물이 이곳에 터전을 잡고 있고, 나무 높이가 1.3m에 불과한 피그미숲은 명소로 꼽힌다. 지역 주민들은 관광업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계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이다. 그 중 하나가 '키요트'라는 토종 무침벌을 이용한 양봉이다. 

아포산 자연 공원(Mount Apo Natural Park)에는 111종의 고유종을 포함해 272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다. 이 산에 거주하는 토착민 집단인 마노보스(Manobos), 바고보스(Bagobos), 클라타(Klata)는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알려준다. 짐꾼인 트렉 포터(Trek porters)들은 지역의 관광사무소를 통해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여행자들을 만나며, 아포산과 그 보존에 대한 생생한 지식을 공유한다. 

서퍼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서핑 성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 필리핀관광부
서퍼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서핑 성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 필리핀관광부

●필리핀에서 서핑을 즐기려면

필리핀 내 서핑 성지들은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 많은 현지인들이 서핑을 시작하고 있으며, 서핑 핫 스폿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로컬 서퍼'가 배출되고 있다. 라 유니온(La Union), 베일러(Baler), 시아르가오(Siargao), 수리가오 델 수르(Surigao del Sur) 및 이스턴 사마르(Eastern Samar) 지역 바다에서는 주민들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로컬 서퍼들은 서핑과 연계해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차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고, 바다 환경 보존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로컬 장인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지역은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 필리핀관광부
로컬 장인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지역은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 필리핀관광부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일로코스(Ilocos) 지역에서는 집에서 직접 직물을 짜는 장인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파오아이(Paoay), 비간(Vigan), 파닐리(Panili), 산티아고 마을 (towns of Santiago)과 라 유니온의 반가르(Bangar in La Union) 등의 지역에서는 과거 스페인 식민지 이전부터 솜씨를 이어오고 있는 여성들이 살고 있다. 면 혼방으로 손으로 직조한 이나벨 원단은 담요, 테이블 커버, 가방, 신발, 마스크 등 전통적인 디자인을 간직한 다양한 제품으로 탄생한다. 아클란 주에서는 피냐 또는 레드 비사야 파인애플 식물 섬유를 정교하게 엮어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나 의류를 만드는 장인 커뮤니티도 있다. 비사야 지역에서는 특산물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필리핀 지역 장인들은 자연적인 재료를 공예에 사용한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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