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샌드박스·사무이 플러스 외래객 7만명 유치
치앙마이·푸켓은 동계시즌 항공사 전세기 잇따라
PCR 검사·입국허가서 등 입국 과정 간소화 중요

오랜 열망에 답했다. 11월1일부터 격리 없이 태국 입국이 가능해졌다. 태국은 한국인 아시아 주요 여행지 중 가장 적극적인 여행 재개 움직임을 보여 온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부임해 코로나 위기를 함께 이겨내고 미래 여행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지라니 푼나욤 소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 지라니 푼나욤 소장은 “앞으로 여행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힘쓰겠다”며 “PCR 검사, 입국허가서 등의 절차가 완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은지 기자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 지라니 푼나욤 소장은 “앞으로 여행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힘쓰겠다”며 “PCR 검사, 입국허가서 등의 절차가 완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은지 기자

-여행 재개를 위한 태국의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태국 정부는 안전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골프 격리, 푸켓 샌드박스, 사무이 플러스, 7+7 익스텐션이라는 다양한 여행 모델을 선보였다. 특정 지역 또는 골프장 내에서 머무르며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식이다. 7월 시작된 푸켓 샌드박스와 사무이 플러스를 통해 지금까지 7만여명의 외래객이 태국을 방문했다. 지난 2월 골프 격리의 첫 주인공이 한국 단체이기도 했고, 직항편이 없는 상황에서도 샌드박스 시행 4개월간 831명의 한국인이 푸켓을 방문하기도 했다. 

-11월1일부터는 무격리 입국이 시작됐다. 

한국 포함 63개국이 대상이다. 태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태국패스(Thailand Pass)라는 입국허가서 발급이 필요하다. 출발 전 대상 국가에서 21일 이상 머물러야 하며,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확인서(영문)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코로나19 치료비 5만 달러 이상 보장 보험 가입도 필수인데, 기존 10만 달러에서 기준이 다소 완화됐다. 입국 첫날은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SHA+(정부 인증) 호텔에서 격리해야 한다. 출국 전 SHA+ 호텔에 '숙박(1박)+이동+PCR 검사'를 예약·결제하고 내역을 증빙해야 한다. 호텔에서는 셔틀을 이용해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식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PCR검사·숙박·이동 비용은 호텔에 따라 상이하다. 파타야 등 방콕에서 2시간 이내 위치한 지역은 방콕에서 1박할 필요 없이 해당 지역에서 격리하면 된다. 음성 결과가 나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유롭게 푸켓, 치앙마이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단, 동선 추적 앱 머차나(Mor Chana)를 설치해야 한다.  

-현지 상황은 어떤가. 

태국은 주요 여행지를 ‘블루존(Blue Zone)'으로 지정해 방역에 더욱 힘을 쓰고 있는데, 해당 지역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70%를 웃돈다. 치앙마이, 방콕, 후아힌, 팡아, 푸켓, 끄라비, 수랏타니(사무이), 촌부리(파타야) 등이 블루존에 해당한다. 방콕의 경우 백신 1차 접종률이 100%이고, 부스터샷 접종도 활발하다. 블루존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진자 수가 확연히 적고, 백화점, 스파, 마사지샵, 음식점 등 주요 관광시설도 정상영업 중이다. 태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확진자 수에 따라 방역 수칙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식당 주류 판매 제한도 풀려 9시 이전까지 음주가 가능하다.  

-직항편 운항이 중요하겠다. 

올 겨울 전세기 운항이 활발할 예정이다. 11월5일부터 제주항공과 아티타야 골프리조트가 함께 치앙마이 전세기를 매주 금요일 8회 운항한다. 첫 출발편에 80명이 예약을 완료한 상태다. 모두투어-아시아나항공과 한진관광-대한항공이 동계 시즌 치앙마이 전세기를 띄운다. 푸켓은 아시아나항공이 여행사들과 전세기 운항을 조율 중인 단계라고 한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에어부산도 부산-푸켓 전세기 운항을 추진 중이다.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는 대한항공과 함께 방콕 노선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순부터 1월말까지 대한항공 방콕 노선으로 2만석이 공급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데,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판매 프로모션을 기획 중인 단계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는 ‘태국을 잊지 말아달라’는 활동에 집중했다. 이제 격리 없는 여행이 가능해진 만큼 보다 실질적인 프로모션에 초점을 두려고 한다. 특히 항공사와 여행사 등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여행객 유치에 집중하겠다. 격리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여전히 PCR 검사, 입국허가서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양국간 협의를 통해 복잡한 절차를 완화하고 여행자들의 시간·비용적 부담을 줄인다면 항공편도 늘어나고, 여행수요도 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연간 약 180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방문했는데, 앞으로 더 쉽게, 더 많은 한국인이 태국을 찾아줬으면 한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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