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다낭 등 11월부터 패키지만 허용
관광청vs민간항공국, 격리 여부 '엇박자'

빠르면 올해 중 베트남 여행이 시작된다. 푸꾸옥·다낭 등 5개 시범 지역은 11월, 호치민은 12월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호치민 / 여행신문CB
빠르면 올해 중 베트남 여행이 시작된다. 푸꾸옥·다낭 등 5개 시범 지역은 11월, 호치민은 12월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호치민 / 여행신문CB

베트남이 연내 국경 개방에 박차를 가한다. 11월 푸꾸옥·다낭 등 5개 시범 지역을 시작으로, 12월에는 호치민까지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태국과 싱가포르가 잇따라 문을 열며 동남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실질적인 베트남 여행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월20일부터 '외국인 관광 재개 3단계 계획'의 시범 운영이 시작된다. 1단계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완치된 여행자라면 격리 없이 베트남 5개 지역(끼엔장성, 칸화성, 꽝남성, 다낭시, 꽝닌성)을 여행할 수 있다. 5개 시범 지역은 푸꾸옥, 나짱, 호이안, 다낭, 하롱베이 등 인기 여행지가 위치한 곳이다. 당초 베트남은 10월 '백신여권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푸꾸옥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백신 접종 등의 문제로 연기된 상태다. 베트남관광청(VNAT)에 따르면, 10월31일 기준 18세 이상 푸꾸옥 주민 모두가 1차 접종을 마쳤으며, 2차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3월에는 2단계 시행을 통해 더 많은 지역을 개방하고, 마지막 단계인 3단계에서는 외국인 관광을 전면 재개한다. 5개 시범 지역에 이어 12월부터는 호치민 역시 외국인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여행사 패키지부터 재개한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푸꾸옥의 경우 비엣트래블(Vietravel)을 포함해 4개 현지 여행사가 패키지 운영 여행사로 지정됐다. 호텔·리조트도 허가받은 시설만 사용이 가능한데, 푸꾸옥 뫼벤픽 리조트를 비롯해 5성급 15개 리조트가 지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꾸옥 뫼벤픽 리조트 관계자는 “관광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 및 유럽의 파트너와 협력 중이며, 이 두 지역이 푸꾸옥의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방역을 위해 정해진 동선에 따라 움직이고, 외부와의 접촉은 최소화해야 한다. 입국 전 최소 5만 달러 이상의 코로나 치료비 보장 보험 가입과 출발 72시간 이내 음성 확인서는 필수다. 입국 직후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은 뒤 이동할 수 있으며, 7일 이상 여행할 경우 7일 차에 추가 검사가 진행된다. 체류기간 동안 동선 관리 앱 IGOVN을 사용해야 한다. 

항공편 재개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3월 이후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은 11월5일 베트남교통부에 '국제 상업비행 재개 4단계 계획 최종안'을 제출했다. 올해 4분기 시작되는 1단계에서는 한국·일본·타이완·프랑스 등 10개국, 내년 1월 이후인 2단계에서는 중국·홍콩·영국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정기편을 재개할 계획이다. 내년 4월 예정인 3단계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이라면 별도의 격리 없이 3~7일간 건강 모니터링만으로 입국이 가능하다.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7월 모든 국제선 정상화(4단계)가 목표다.

다만 CAAV의 최종안에 모든 승객에 대한 시설격리 7일이 명시돼 있어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필립 고(Philip Goh)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항공노선 재개를 위한 CAAV의 로드맵을 높게 평가하지만 외국인 입국자 격리 규정이 항공 및 관광업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명확한 지침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제선 재개에 관한 포괄적인 로드맵인만큼 패키지 입국을 허용하는 관광부의 '외국인 관광 재개 3단계 계획'과는 별개일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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