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1,000명 대상 설문조사, 1년 내 해외여행 54.2%
6개월 내 국내여행 의향 62%, 해외여행보다 2배 이상 높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한국인의 해외여행 욕구는 증가했으나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10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2020년 5월 설문조사와 비교한 결과를 담은 ‘위드 코로나, 관광을 준비하자’를 11월1일 발표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국내·외 여행 욕구가 ‘증가(매우 증가+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 접종 이후 여행 욕구가 증가했다는 답변이 42.3%로 가장 높았으며, 변화 없다 38.7%, 증가하지 않았다 1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실제 해외여행을 떠나는 시기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다고 가정했을 때, 6개월 이내 여행의향을 묻는 질문에 25.5%만이 ‘긍정적(매우 의향있다+의향있다)’으로 답했다. 여행 시기를 접종 후 1년 이내까지 늘려도 45.8%는 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내년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 사전예약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응답자 64.3%가 구매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할인율 수준이 높아지면 구매 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대 할인율이면 구매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31.8%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9.4%, 50% 이상 21.9%, 40%대 11.2%, 10%대 5.7%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여행에서는 코로나 영향력이 상당히 감소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될 경우 전체 응답자의 62%는 6개월 내 국내여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코로나 발생 초기와 비교해 국내여행으로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여행으로 인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매우높다+높다)’는 응답은 작년보다 20.3%p 낮은 15.9%로 집계됐다. 

경기연구원 이수진 연구기획부장은 “백신 접종으로 국내 관광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변화된 상황에 맞는 적응태세를 준비해야 한다”며 “관광지 밀집도 관리를 통해 ‘안심 관광’ 기틀을 마련하고, 백신패스 의무화 추진 등으로 국민 안심 여행 활성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포스트 백신・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정책 추진 ▲신 관광 트렌드, 용어 정비와 규정화 병행 ▲디지털 기반 산업구조로의 변화와 디지털 기반 관광 인적자원 전문화를 통한 관광산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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