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로 한-싱가포르 사증면제협정 재개
복잡한 출입국 과정과 높은 가격대 난관

11월15일부터 한-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이 시작됐다. 여행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예약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사진은 싱가포르 주 치앗 카통 / 여행신문CB
11월15일부터 한-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이 시작됐다. 여행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예약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사진은 싱가포르 주 치앗 카통 / 여행신문CB

한-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VTL, Vaccinated Travel Lane)이 11월15일 시작됐다. 여행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복잡한 출입국 과정과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실제 예약은 많지 않은 상태다. 갓 걸음마를 뗀 단계인 만큼 향후 수요 증가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오고 있다. 

11일 기준 주요 여행사들은 가시적인 모객 실적이 없는 상태다. 트래블 체결 이전과 비교해 문의는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예약까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예약이 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상당히 적은 수치”라며 “이제 막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항공도 마찬가지다. VTL 지정편을 운영 중인 한 항공사 관계자는 “폭발적인 수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격리가 없어져 여행시장에는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복잡한 출입국 과정과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양대 홀세일 여행사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싱가포르 패키지 여행상품을 살펴보면 5일 기준 1인 150만원대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항공료나 호텔 요금 등 현지 여행 경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고, 입국 절차 역시 까다로워 문의가 실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시행 초기이니만큼 여행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입국 전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싱가포르 현지의 단체여행 제한(2인까지만 사적모임 가능)이 풀리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아웃바운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물론 코로나 상황, 관광청 지원 등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첫 트래블 버블이었던 사이판도 7월 첫 주 여객 100명 미만에서 10월 한 달간 3,952명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여행 플랫폼 트리플에 따르면, 10월 싱가포르 항공권 검색량은 전월대비 2,000% 증가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한국-싱가포르 사증면제협정은 11월8일부로 재개됐다. 정부 관계부처가 지난 1일 발표한 ‘한-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관련 주요 질의응답’에 따르면, 양국간 여행은 상호주의에 입각해 진행되며 코로나19 치료비 보장 보험, 모바일 접종 증명 등이 해당된다. 사적 모임 제한의 경우, 한국인 여행객들은 11월21일까지 싱가포르 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최대 2인까지 외식 등이 가능하며, 방한관광객들은 11일 현재 수도권 기준 10명까지 단체여행 예약을 할 수 있다. 방역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주일 전 상대국에 통지하고 트래블 버블 일시 중단이 가능하다.

한편 싱가포르관광청은 11월3일부터 12월10일까지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한진관광과 함께 '여행안전권역(VTL)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다. 11월8일부터는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과 협업해 온·오프라인으로 싱가포르 현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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