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모객 가능한 홈쇼핑, 방송비도 코로나 이전 수준
라이브커머스, 걸음마 단계지만 가성비·홍보면서 효과

여행업계가 해외 패키지여행 조기 회복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량 모객을 위해 홈쇼핑 러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여행사는 새로운 판매 채널과 MZ세대 마케팅을 위해 라이브커머스에 눈길을 주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여행 유통채널을 짚어봤다. 

홈쇼핑의 모객 파워는 여전했다. 여행사들은 지난 6월부터 점진적으로 홈쇼핑 판매를 재개했으며, 합리적 수준을 넘어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했다.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인터파크투어, 노랑풍선, 교원KRT, 참좋은여행 등이 10월 말부터 11월10일까지 홈쇼핑을 진행했으며, 예약 추정 인원은 여행사별로 1~2만명에 달했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도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참좋은여행이 11월7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스페인·스위스·이집트 상품을 판매했는데, 40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4,500건의 예약이 성사됐다. 참좋은여행 측은 취소 건을 고려해도 약 2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홈쇼핑 방송 비용도 여행사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주말 황금 시간의 경우 7,000~8,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단시간에 많은 예약을 받을 수 있는 홈쇼핑 특성을 고려하면 시도해 볼 만하다는 게 여행사의 시각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카카오톡 채널,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이 있지만, 여러 면에서 홈쇼핑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여행사의 홈쇼핑 활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이브커머스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판매 채널이지만 여행 상품은 걸음마 단계다.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 상품의 경우 방송이 빈번하지만, 패키지여행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력이 있는 일부 여행사만 진행하고 있다. 

방송 비용도 정해진 게 없다. 가격대가 형성된 홈쇼핑과 달리 라이브커머스는 스튜디오 대여, 연출, 진행자, 장비, 수수료, 플랫폼 이용료 등이 업체와 플랫폼마다 천차만별이다. 저렴하게 진행할 경우 500만원 이하로 가능할 정도다. 모객 측면에서도 아직 홈쇼핑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가성비와 홍보 효과를 기준으로 볼 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하나LIVE’의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지난 3일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판매를 시작했다. 11월 매주 수요일에 방송을 진행했으며, 최근 스페인 일주와 태국 골프 상품을 판매했다. 모두투어는 당장 자체 채널을 꾸리기보다는 티몬, SSG, 오라방 등을 활용해 괌 자유여행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방송들의 매출은 2~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홈쇼핑 비용, 라이브커머스 시행 초기임을 고려하면 최근 방송은 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하나LIVE를 통해 상품 판매, 하나투어 앱 유입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홈쇼핑은 홈쇼핑 나름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두 채널을 적절히 활용하면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쌍방향 소통과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에 적합하다”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트래픽이 유지되는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향후 여행 유통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LIVE의 스페인 상품 판매 방송 / 하나투어 캡처
여행업계가 해외 패키지여행 조기 회복을 위해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의 판매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LIVE의 스페인 상품 판매 방송 / 하나투어 캡처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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