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 달간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 개최
칵테일 마스터 클래스 등 온라인 체험 다양
퍼시픽 플레이스·미슐랭 레스토랑 등 '주목'

홍콩여행을 미리 준비하기 좋은 시기다. 홍콩 현지의 수많은 바와 레스토랑도 조금씩 활기를 띠며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하고 있다. 11월 한 달간 홍콩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Hong Kong Wine & Dine Festival)'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전 세계 여행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뉴노멀, 새로운 경험, 새로워진 홍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맞춰, 바로 지금 주목할만한 홍콩 핫플레이스 여행 지도를 그려봤다. 

홍콩관광청이 11월2일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 버추얼 투어를 진행했다 / 홍콩관광청
홍콩관광청이 11월2일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 버추얼 투어를 진행했다 / 캡처

11월2일 진행된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버추얼 투어'에서는 각국 여행자들이 화면으로 홍콩의 미식을 마음껏 즐겼다. 홍콩 명사 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요리를통한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인 KBS미디어 이욱정 PD는 "경험 많고 숙련된 요리사와 젊고 창의적인 셰프들이 나란히 미식 시장을 끌고 가는 홍콩은 신구의 조화가 매력 포인트"라며 "감미로운 와인과 홍콩 미식의 조화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양한 홍콩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퍼시픽 플레이스 / 홍콩관광청
다양한 홍콩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퍼시픽 플레이스 / 홍콩관광청

●기분 전환에 딱, 퍼시픽 플레이스 

PP라는 애칭을 가진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는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PP에 간다’는 말이 곧 ‘기분 전환하러 간다’는 뜻일 정도다.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설계한 아름다운 외관에 최고급 브랜드와 갤러리가 입점해 있어 홍콩의 첫 방문지로도 추천. 겹겹이 레이어로 벽을 둘러싼 곡선형의 디자인은 천장, 난간 등에도 일정한 변주를 적용해 전체 공간을 통일성 있고 완성도 있게 구성했다. 애드미럴티역과 4개의 5성급 호텔 사이에 위치해 체크인을 하러 가는 시간까지 여행으로 채울 수도 있다. 짧은 일정이라면 쇼핑과 미식,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PP에서 해결 가능하다. 

메리어트호텔 만호 중식당 / 홍콩관광청
메리어트호텔 만호 중식당 / 홍콩관광청

●홍콩 미식, 가성비와 가심비를 잡았다

수많은 선택지는 오히려 고민을 안겨준다. 유서 깊은 맛집부터 미슐랭 식당까지 미식의 향연이 펼쳐지는 홍콩에서는 더욱 고민이 깊어질 터. 퍼시픽 플레이스 내 메리어트 호텔의 '만호 중식당(Man Ho Chinese Restaurant)'에서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만호 중식당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골드피시 딤섬'은 금방이라도 살아움직일 것처럼 생생한 금붕어 모양이 특징이다. 고급 식재료인 석반어, 게살, 고수를 이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담백하게 살렸다. 와인과 함께 곁들이기도 좋다. 

만호 중식당 제이슨 탕(Jason Tang) 셰프 / 홍콩관광청
만호 중식당 제이슨 탕(Jason Tang) 셰프 / 홍콩관광청

만호 중식당을 이끄는 제이슨 탕(Jason Tang)은 34세에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젊은 셰프다.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광둥요리로 명성을 얻고 있는데, 이번 버추얼 투어에서 나무, 불, 흙, 금속, 물의 5원소를 바탕으로 하는 색다른 요리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8월 재개장한 센트럴마켓 / 홍콩관광청
지난 8월 재개장한 센트럴마켓 / 홍콩관광청

●역사가 숨쉬는 오늘의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세련된 홍콩을 즐겼다면 올드타운에서는 홍콩의 전통을 만날 차례. 소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일대에는 전통 맛집과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1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8월 재개장한 센트럴마켓을 주목하자. 홍콩의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새로움을 가득 담았으니. 18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품은 채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훌륭한 도시재생 사례로, '홍콩의 유서깊은 신상 여행지'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여유롭게 홍콩의 역사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센트럴마켓 / 홍콩관광청
여유롭게 홍콩의 역사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센트럴마켓 / 홍콩관광청

노점으로 시작한 센트럴마켓은 1939년에 지금과 같은 4층 건물로 변화했다. 일제강점기 때 사용했던 '중앙시장 현판'을 한쪽에 걸어두었는데, 과거의 아픔까지 수용하면서 '보존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홍콩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2층 전시실, 친환경 식음료점, 업사이클 팬시용품점, 보태니컬 가든에서 여유를 만끽해보자. 

경찰서를 리모델링한 타이퀀 / 홍콩관광청
경찰서를 리모델링한 타이퀀 / 홍콩관광청

1850년대 영국군이 건설한 경찰서와 감옥이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타이퀀은 홍콩 역사상 가장 큰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실행된 곳으로 센트럴마켓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서스테이너블 바 페니실린(왼쪽)과 사이잉푼 핑퐁129 / 홍콩관광청
친환경 바 페니실린(왼쪽)과 사이잉푼 핑퐁129 / 홍콩관광청

●한 잔 할까요?

밤에도 빛나는 도시 홍콩에서 한 잔하고 싶다면 타이퀀 인근에 위치한 페니실린 바(Penicillin Bar)는 어떨까. 홍콩 최초 친환경 바로,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한 테이블이 돋보인다. 하루 쓰레기 5kg 미만 배출을 목표로 레몬 껍질로 손세정제를 만들고, 아보카도 씨앗을 얼음 큐브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사이잉푼에 위치한 핑퐁129는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로, 핑퐁129의 빨간색 문을 열고 들어가 시그니처인 진토닉을 음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