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쉬고, 두 박자 쉬고,
세 박자마저 쉬며 안동 그리고 고령.

풀벌레 우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드는 밤.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뜨는 아침. 개가 짖고, 닭이 울어대는데 평온한 오후. 안동&고령 쉼표여행에서 맞이하는 풍경이다. 안동과 고령, 호젓한 두 지역에서 먹고, 걷고, 자며 보내는 시간은 이토록 정겨워서 편안하다. 


안동에 도착하면 시작은 찜닭부터다. 안동 구시장의 찜닭골목에서 찜닭을 먹어도 좋고, 다양한 먹거리를 자유롭게 즐겨도 좋다. 여러 가지 반찬이 짭조름한 간고등어 한 마리를 둘러싼 정식도 안동의 별미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이제 여행자가 해야 할 일은 안동에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신세동 벽화마을과 조선시대 한 부부의 애정한 사랑이 깃든 월영교를 사부작사부작 걸어보는 것. 


특히 이번 상품은 고령 개실마을 한옥에서의 하루를 보내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개실마을은 꽃이 피면 아름다운 마을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개화실’이라 불렸다가, 시간이 지나며 ‘개실’로 음이 변했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목백일홍이 만개하는 꽃 같은 마을. 몇 년 전 마을의 막내가 환갑을 치를 정도로 주름 많은 마을은 2007년부터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외지인에게 방을 내어주고 밥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시간을 보낸다. 나이 든 마을이지만 개실마을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만 최소 10개 이상이니, 지루할 틈이 없다. 거기에 아침부터 할머니가 차려준 푸짐한 밥상은 그야말로 보약.

 
고령은 대가야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지역이다. 고령군 일대에서 704개의 고분이 발견되며 대가야 역사의 가치는 한껏 치솟았다. 1,500년 전 대가야 시대의 집과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가야생활촌을 거닐고, 우리나라 전통 악기 가야금을 연주해보면 어느덧 여행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비우고 채우는 여행이 여기 있다. 

 

개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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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미래에 농촌 생활을 꿈꿔본다 
▷ 고택에서의 하룻밤에 대한 로망이 있다
▷ 한적한 시골 풍경이 좋다 
▷ 할머니가 만들어 준 집밥이 먹고 싶다 
▷ 안동 별미가 궁금하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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