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는 문화공간, 공·감·책 in 합정
책이 있는 문화공간, 공·감·책 in 합정
  • 천소현 기자
  • 승인 2021.11.24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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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오늘은 어떤 챕터인 걸까.  
책에서 만나는 나의 라이프스타일.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오후.

▶책이 있는 문화공간
상수역 3번 출구→제비다방→유어마나북카페→오보이→씨네마포→정치발전소→땡스북스
추천코스: 지하철 상수역 3번 출구에서 합정역까지   
길이: 1.5km   
소요시간: 2시간

 

책에서 꺼낸 라이프스타일 
상수-합정 책 문화 스폿


경의선 책거리를 벗어나도 책에 헌정된 공간은 마포 곳곳에 포진해 있다. 상수역에서 합정역 사이, 퐁당퐁당 자리한 문화공간들은 책을 소재로, 책을 매개로, 우리 삶의 풍요로움을 되짚어 보는 공간이다. 거기에 더해진 디자인 감성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촉매이고, 영화와 음악과 커피까지 더해진 공간이라면 기꺼이 멈춤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상수에서 합정까지 불과 1.5km를 걷는 동안 음악, 만화, 환경문제, 영화, 책, 정치까지 지금까지 살아온 당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진지하게 물어봐 주는 문화 스폿들을 소개한다.

●다방과 공연장의 오묘한 동거 
제비다방


‘제비’는 시인 이상이 종로구에서 운영했던 다방의 이름에서 날아왔다. 간판 글자를 움직여 낮에는 ‘제비다방’, 밤에는 ‘취한제비’가 된다. 건축을 전공하고 시인이 된 이상처럼, 건축가이자 한때 잡지 출판인이었고 문화예술 기획자인 오상훈씨와 친구들이 작당해(정식 이름은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이다) 시작한 공간이다. 
 
2012년 이전하면서 1층 홀 바닥에 구멍을 뚫어 지하 무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한 것은 건축가의 감성이다. 외벽을 빼곡하게 채운 공연 라인업에서 내로라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와 뮤지션이 출동했다. 카페 곳곳에(예를 들어 머그컵 바닥에 새긴 글귀) 이상에 대한 오마주적 장치와 공간 재생의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추천 메뉴는 가래떡과 커피.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4  
영업시간: 매일 10:00~02:00

●우리를 키운 만화에 대한 예의 
만화살롱 유어마나북카페


어쨌든 우리를 키운 것은 만화다. 연애도, 스포츠도, 음식도, 직장 생활도, 애묘 생활도 만화로 먼저 배웠고, 어려운 순간마다 떠올릴 말풍선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갖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전문 출판사 거북이북스가 2016년부터 만화비평 웹진 <유머마나>를 창간하며 젊은 작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시작한 공간이 만화살롱 유머나마북카페다. 


선반마다 ‘입점’해 있는 웹툰 작가들은 나름의 팬덤을 가진 대세 작가 혹은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 웹진은 중단됐지만 카페는 2019년 서교동에서 상수동으로 이전하면서 공간이 더 넓어졌고, 덕분에 더 다양한 작품, 다양한 굿즈를 품고 있다. 작가별 기획전도 꾸준히 이어 오는데 전시 기간에는 작가(혹은 캐릭터)에게 헌정된 특별 음료를 선보이니 참고하시라.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3 B1  
영업시간: 매일 12:00~20:00(월요일 휴무)

 

●소비가 당신을 말한다 
오보이


다른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사랑에 눈뜨는 순간 모든 ‘Boy’는 ‘Oh! Boy’가 된다. 잘나가는 패션 사진가였던 김현성씨는 2009년 스스로 잡지 출판인이 됐다. 그 계기는 애견의 죽음이었다. 패션 문화 잡지 <오보이>의 의식은 동물복지에서 차츰 환경문제로 확장되었고, 주제에 공감하는 셀럽들의 참여로 꾸준히 이목을 끌어 왔다. 2016년에는 성수동에 오프라인 공간을 열고, 그들이 지지하는 프로덕트를 골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운영 중이다. 

매장에서는 과월호뿐 아니라 비건, 친환경, 반려동물을 주제로 규레이팅한 서적들, 엄선된 디자인 프로덕트를 구입할 수 있다. 관련 전시와 교육 및 행사 이벤트로 진행하니, 때때로 체크해 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25-1 
영업시간: 화~토요일 12:00~20:00(일·월요일 휴무)

●영화 보러 카페 갑니다 
씨네마포


골목 안쪽에 자리한 벽돌 건물로 입장한 순간, 모든 것이 영화적이다. 영화 마니아라면 입이 떡 벌어질 영화 포스터, ‘더 블루 컬렉션’를 포함한 블루레이, 레어템 굿즈들이 전시관을 방불케 한다. “한마디로 항상 영화가 틀어져 있는 카페입니다”라는 매니저의 설명대로 카페 중앙부에는 계단식 관람석을 따라 내려가는 오픈 상영실이 안락하게 가라앉아 있다. 


이름이 ’씨네마포(CINEMA4)‘인 이유는 운영사인 영화 디자인 및 수입 배포사인 포레스트(4REST)와의 연결고리. 서교점의 성공에 힘입어 신도림 테크노마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도 2호점, 3호점을 열었다. 영화 덕후뿐 아니라 넉넉한 크기의 스크린에서 블루레이 고화질 영화를 맥주 마시며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시간을 ’순삭‘할 곳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9길 3-3 1층 
영업시간: 매일 12:00~22:00(월요일 휴무)

●MZ세대를 만나러 온 정치 
정치발전소


정치사회 전문서점 정치발전소가 합정으로 온 이유? 솔직한 이유는 ‘여의도가 가까워서’였지만 내심으로는 정치에 관심을 가질 청춘들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기대한 것도 사실. 중요하지만 무관심해지기 쉬운 정치를 내 삶의 문제로 각성하기까지, 멘토와 토론하는 문화가 중요하기에 서점은 2020년 11월, 세미나와 강연을 염두에 둔 공간으로 조성됐다. 지나가는 청춘들도 좀 더 오래 머물라고 조만간 카페 운영을 시작할 계획. 


2020년 5월에 론칭한 ‘마키아벨리의 편지’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달 선정도서와 함께 가이드북, 관련 특강 등이 세트로 도착한다. 경제학자 앨버트 허쉬만의 이름을 딴 고양이 ‘허쉬만’이 매장을 어슬렁거리는 것도 정치적인 행보일지 모르니, 주의하시라.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7길 8 2층 
영업시간:  매일 13:00~21:00  

 

●10년이나 지켜 온 감사함 
땡스북스


순도 100%의 노랑. 땡스북스의 선명하고 확고한 비전을 말해 주는 것은 간판의 색이다. 2021년에 10주년을 맞이한 홍대 앞 큐레이션 서점. 그 기념으로 지난 시간의 이야기를 정리한 책 <고마워 책방>도 엮어 냈다. 이 책의 저자인 손정승 점장과 음소정 매니저는 지금도 묵묵히 매장을 지키며 “저희가 뭘요. 대표님이 대단하시죠”라고 말한다. 


여기서 대표님이란 책 관련 다양한 문화공간을 펼쳐 내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이기섭 대표다. 모든 책을 출판사 직거래로 거래하고 독립출판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독립출판물을 취급하지 않는 것이 땡스북스의 원칙. 건강한 출판시장에 대한 고집뿐 아니라 겉과 속이 같은 책을 찾아 주는 이들의 선구안에 신뢰를 쌓으면 꼭 다시 찾게 되는 고마운 서점이다. 

주소: 마포구 양화로6길 57-6  
영업시간: 매일 12:00~21:00(명절 휴무)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마포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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