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컨벤션 산업 준비도 없이 말로만 “최우선과제”
[커버스토리]컨벤션 산업 준비도 없이 말로만 “최우선과제”
  • 여행신문
  • 승인 200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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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컨벤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세계 각국은
다각적인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컨벤션산업은 종합서비스산업으로 회의시설, 숙박시설, 음식업, 운송업체, 관광업체 등 각 분
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나라뿐만 아니라 도시간 유치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선결해야될 많은 과제가 있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컨벤션산업은 ‘관광산업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새 천년 들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산업
이다. 컨벤션산업이 이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외화수익률 때문이다.
국제회의를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참가자들의 경우 일일 평균 소비지출액이 일반 관광객
보다 평균 30% 이상 더 많고, 체재기간도 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컨벤션연구원 관계자는 “컨벤션산업은 전반적인 산업의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참
가자들의 사회적인 지위와 연관된 국가 신인도 및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컨벤션산업은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 관광업계의 판단이다.
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국제협회연합)가 집계한 지난 98년 세계 국제회
의 개최현황에서 한국은 58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아시아 9위, 세계 35위의 성적을 거두었
지만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서는 상당히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 천년을 맞아 얼마전 개관한 국내 최초의 전문 컨벤션센터인 코엑스 개관에 이어 오는
2001년 부산전시·컨벤션센터, 2003년 제주컨벤션센터가 개관되고 2001년 인천신공항 개항,
2002년 고속철도 개통 등 국제회의산업의 인프라가 속속 확충되고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가 ‘Convene in Korea in the New Millennium’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지자체, 컨벤션센터, 호텔, 국제회의 기획업체, 항공사 등과 협력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
치면서 국제회의산업 육성을 위한 최상의 기회를 맞고 있지만 이러한 시설측면의 하드웨어
적인 면보다는 유치활동과 마케팅을 전담할 관련 부서와 인력의 소프트웨어적인 면이 거의
전무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광공사 컨벤션뷰로 홍주민 팀장은 “현재 완공되거나 진행중인 컨벤션센터의 건립은 선진
국에 비해 규모는 뒤지는 면이 있지만 컨벤션산업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의
과제는 효율적인 유치를 위한 국가차원이나 지방자치 단체의 독립된 부서 신설과 전문인력
의 양성”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가 컨벤션뷰로를 개설하고 유치홍보활동을 추진중이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약하다고 홍 팀장은 밝혔다.
비근한 예로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외국바이
어들의 호텔가격이나 관련시설, 지자체와 연계해야 하는 구체적인 질문이 들어올 경우 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유치에 실패한 경우가 간혹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 49개 도시가 독자의 컨벤션 부서를 두고 일본국제관광
진흥회(JNTO)의 긴밀한 협조 하에 국제회의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대조적인 면을 보
이고 있다. 서울시에서 지난해 12월 국제회의팀을 개설했고 부산시에서 오는 7월 이와 같은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홍 팀장은 “효율적인 국제회의산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집중된 컨벤션산업을 지방
으로 분산 개최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컨벤션뷰로는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즉, 관광
공사 컨벤션뷰로의 인력과 재원으로는 개별지역 차원의 마케팅 활동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는 점이다.
또한 국제회의를 운영할 전문인력의 부족은 무엇보다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행사 유치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으로 유치에서 성공적인 개최에 이르기까지
기획 마케팅, 운영, 홍보 등 제반 부분에서 전문능력을 갖춘 인재들의 양성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에는 정규과정으로 제주 관광대 컨벤션학과와 한림대 국제대학원 등에서 국제회의
전문가 과정이 개설돼 있고 최근 몇몇 사설기관에서 국제회의 전문가 양성과정을 마련해 교
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력의 자질에 대한 문제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의 인력수
요를 볼 때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전문인력의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96년 정부에서는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컨벤션센터 건설 지원,
국제회의 보조금 지원 및 국제회의도시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
한 정책은 아직까지 전문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한국컨벤션 연구원 관계자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교육프로그램이나 자
격증제도를 실시해야 한다”며 “컨벤션산업을 지식산업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때 법적인 근
거를 마련해 정책적인 측면의 지원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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