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개척사의 마무리로 상징되는 밴쿠버.
태평양 연안에 접해 있는 밴쿠버는 국제 도시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살아
가고 있다. 이민역사 시작은 금광의 발견으로 인한 대륙횡단철도 건설에 필요한 중국계 노
동력의 흡수로 그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아시아인들의 캐나다 이민사가 시작됐다.
생활에 자연이 들어와 있다.

‘스탠리파크’ 녹색천지 나무향기에 취하고 꽃향기에 두둥실
서울과 비교해 5분의 1도 안되는 인구가 살고 있지만 밴쿠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넓게 퍼져 있다는 것. 단순히 휴식공간의 차원을 넘어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버린 그들의 공원문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육안으로 단순히 파악
되지 않는 밴쿠버의 공원녹지는 지도를 펼쳐 보는 순간 그 규모의 방대함을 알 수 있다.
지도에 녹색 붓칠로 새겨진 공원이 100여개가 넘게 나타나지만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명
성을 얻고 있는 공원은 스탠리 파크(Stanley Park)와 퀸 엘리자베스 파크(Queen Elizabeth
Park)를 꼽을 수 있다.
단일 공원으로는 북미 최대인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는 다운타운 중심에서 걸어서 10∼
15분쯤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 밴쿠버 최초의 공원으로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원이 푸른색
의 녹지로 조성되어 있다. 이 공원의 아름다움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알아줄 정
도로 유명하다.
여러 가지 산목들이 줄지어 있는 스탠리 파크는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
이 각자 편안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서 공원으로 나가 산책을 즐기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
는 장소로 이용된다.
공원내에는 수족관, 동물원, 미니 골프장, 해변, 테니스 코트, 자전거 도로 등 각종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그런 까닭에 밴쿠버 시민의 휴식처이자, 밴쿠버의 최대 관광지이기도 하다.
스탠리 공원은 그 면적이 방대해서 건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바퀴를 도는 데 약 3시간이
걸려서 자전거를 타고 순환도로를 돌아보는 것이 스탠리 파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
라고 할 수 있다. 순환도로와 접해 있는 밴쿠버의 바다는 이상할 정도로 바다의 비린내가
나지 않아 강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겨울철 내내 쌓였던 눈
이 녹아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염분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탠리 파크 공원 입구에서 순환 도로를 따라가면 바로 요트 클럽이 나온다. 요트 클럽은
밴쿠버 시민 중에서도 아주 부유한 사람들만이 가입돼 있는 곳으로 영국 찰스 황태자의 왕
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 요트 클럽의 가입은 바로 밴쿠버
시민들의 부를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요트 클럽을 지나고 평평한 공원으로 들어가면 우리 나라의 장승과 비슷한 토템 폴(Totem
Pole)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아메리칸 인디언의 작품으로 7개 부족이 7개의 토템 폴을 만
들었다고 전해지는 이 곳은 각 부족이 숭배하는 동물들의 모양을 조각해 놓은 것으로 관광
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전해진다.
스탠리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은 바로 프로스펙트 포인트(Prospect Point)다.
밴쿠버의 스카이 라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밴쿠버의 신흥 개발지라고 할 수 있는
노스 밴쿠버로 연결되는 라이온스 게이트 브릿지(Lions Gate Bridge)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노스 밴쿠버는 밴쿠버 시민중에서도 부유층이 살고 있는 곳으로 인구 유동량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두 개의 다리로 극심한 교통난을 겪고 있어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려고 했
지만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 시민들의 반대로 다리 건설이 무산된 경험이 있을 만큼 주거지
의 환경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탠리 파크는 밴쿠버 시민들의 심장이라고 할만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삶의 여유로움
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파크 보드(Park Board)라는 부서를 따로 두고 관리를 할 만큼 밴쿠
버 시민들의 스탠리 파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공원이 바로 퀸 엘
리자베스 파크다.
허니무너들의 촬영과 웨딩파티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지금의 영국여왕의 어머니인 퀸 엘리
자베스의 이름 을 딴 대중공원이다.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과 희귀한 나무들이 즐비
해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놓은 공원 전체가 아름다움이 가득 찬 공원으로 밴쿠버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또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여기저기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
는 밴쿠버 시민의 모습이 자연환경과 어울려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 문화로는 상상이 가지
않지만 그들의 독서 문화는 철길에서 신호등에 걸린 경우에도 시동을 끄고 책을 읽을 정도
로 애독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고지대의 전망대로도 유명한 이 공원은 밴쿠버 시가지의 모습이나 북편 해안의 자취를 한눈
에 바라볼 수 있다. 공원에서 점층적으로 발전하는 밴쿠버의 모든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스탠리 파크와는 다른 매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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