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① 하노버에서 베를린으로-현대사의 마지막 주인공 베를린
② 베를린에서 라이프치히로-2000년 독일 관광 테마 ‘바흐 서거 250주년'
③ 라이프치히에서 드레스덴으로-‘엘베강의 플로렌스' 드레스덴

‘데사우 거쳐 라이프치히로’
바흐가 태어난 아이젠나흐(Eisenach)나 바흐 전성기와 최후를 동시에 간직한 라이프치히
(Leipzig) 뿐만 아니라 바흐가 잠시라도 스쳐지나갔던 도시들조차 바흐와 바로크 음악이라
는 틀 속에서 그들의 올 한해 관광정책을 결정한 것이다. 또 베를린에서 ‘바흐의 도시’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목에는 모던 디자인을 완성한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의 바
우하우스(Bauhaus)가 있다.

모던스타일 완성 바우하우스
데사우에는 20세기 건축과 디자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바우하우스가 있다. 특히 데사우의
바우하우스는 이 지역이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
을 했음에 틀림없다. 또 건축과 디자인에 있어서 마이스터(Meister)의 산실인 바우하우스 빌
딩과 발터 그로피우스의 마스터 하우스, 엘베강을 바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콘하우스(Kornhaus) 등 도시 전체가 독특한 모던 스타일의 ‘바우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사실 바우하우스는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별 관광거리가 못 되는 곳
이다.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이라 해도 21세기의 그것에 비교한다면 세련미가 부족하고 단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로피우스의 마스터 하우스의 경우, 핑크, 블랙 등 원색 페인트
로 각 방의 벽면을 칠하고 바퀴를 돌려 유리창을 여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랄 수 있는 기술
을 선보였음에도 관광객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4월12일 작센대공건축전문학교와 작센대공공예학교를 합쳐 새로운 대
학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설립됐다. 바우하우스는 ‘건축을 위한 집’ ‘건축가들의 집’이
란 뜻으로 당시 건축이 건축재료나 디자인에 있어서 그리스, 로마 양식과별 다를 바가 없었
던 점에 대한 회의에서 시작됐다. 바우하우스의 창시자 발터 그로피우스는 이전까지의 예술
을 ‘예술을 위한 예술’로 보고 산업혁명으로 빠르게 변하는 발전된 기술을 도입한 ‘전형
적인 예술’을 건축에 옮겨보고자 한 것이다.
이를 ‘총체 예술’이라 불렀다. 흩어져 있던 회화와 건축, 조각을 하나로 묶고 이 이상을
실현하는 우수한 건축가를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바우하우스를 통해 배출된 모더니즘
의 거장들, 즉 마스터(마이스터)들은 게르하르트 막스, 클레, 칸딘스키 등이다. 이들이 만들
어낸 실용적인 디자인의 건축이며 탁자며 의자 등은 대량생산을 위해 기계로 본을 뜨는 작
업을 거쳤으며 어떤 것들은 지금도 실용성과 단순 미학의 특징을 현대의 조형물들보다 더
꼼꼼하게 가지고 있다.
데사우의 바우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바로 이러한 예술, 특히 건축에 있어서 모더니
즘의 원형이며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가 수백, 수천의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편안하면
서도 보기 좋은 ‘총체 예술’이 될 수 있었던 어떤 출발점에 서 있다는 만족감 정도일 것
이다. 데사우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바흐서거 250년 라이프치니에 음악의 물결이
데사우가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드문드문 전세계 모든 초고층빌딩의 벤치마크(benchmark)
를 발견하는 기쁨을 얻는 곳이라면 라이프치히는 과일 값을 놓고 상인들과 주민들이 벌이는
한바탕 흥정이 정감어린 곳이다. 거기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그의 주검이 묻혀있는 성 토마스 교회(St. Thomas’ Church)를
중심으로 관광객 맞이에 한참이라는 점.
라이프치히는 사실 바흐가 아니더라도 바로크 음악의 산실이라 불리는 음악의 도시이다. 작
센(Sachsen), 영어로는 색소니(Saxony)라 불리는 동부 독일의 중심도시 중 하나인 라이프치
히에는 세계적인 작곡가의 발길이 잦았다. 라이프치히에서 전성기를 누린 바흐와 하인리히
쉬츠, 아돌프 하세, 칼 마리아 폰 베버, 로베르트 슈만, 펠릭스 멘델스존, 리카르트 바그너
등이 바로 그들이다.
라이프치히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는 걸음 느린 사람들이라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시
장광장에서 출발, 성 토마스 교회, 성 니콜라이 교회를 돌아 서점과 은행거리인 괴테 슈트라
세를 돌면 다시 시장광장이 나온다. 물론 라이프치히 도시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성 토마스 교회의 소년 합창단을 보려면 서둘
러야 한다.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이 교회로 몰려오기 때문에 잘못하
면 구석에서 노래소리만 듣고 허탈하게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치히의 ‘바흐 페스티벌’은 오는 7월21일 성 토마스 교회의 소년 합창단과 게반트하
우스(음악협회)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매일매일 십여개
의 콘서트가 열리고 칸타타(cantata)부터 모텟(motet), 오케스트랄 콘서트(orchestral
concert)까지 다양한 클래식 연주형태와 곡들을 접할 수 있다. 독일 민족이 기획한 이번 바
흐 페스티벌에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생활이 음악
(Musical Life)이기 때문이다.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02-3780-4606 루프트한자독일항공 02-3420-0402
〈글싣는 순서〉
① 하노버에서 베를린으로-현대사의 마지막 주인공 베를린
② 베를린에서 라이프치히로-2000년 독일 관광 테마 ‘바흐 서거 250주년'
③ 라이프치히에서 드레스덴으로-‘엘베강의 플로렌스' 드레스덴

‘데사우 거쳐 라이프치히로’
바흐가 태어난 아이젠나흐(Eisenach)나 바흐 전성기와 최후를 동시에 간직한 라이프치히
(Leipzig) 뿐만 아니라 바흐가 잠시라도 스쳐지나갔던 도시들조차 바흐와 바로크 음악이라
는 틀 속에서 그들의 올 한해 관광정책을 결정한 것이다. 또 베를린에서 ‘바흐의 도시’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목에는 모던 디자인을 완성한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의 바
우하우스(Bauhaus)가 있다.

모던스타일 완성 바우하우스
데사우에는 20세기 건축과 디자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바우하우스가 있다. 특히 데사우의
바우하우스는 이 지역이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
을 했음에 틀림없다. 또 건축과 디자인에 있어서 마이스터(Meister)의 산실인 바우하우스 빌
딩과 발터 그로피우스의 마스터 하우스, 엘베강을 바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콘하우스(Kornhaus) 등 도시 전체가 독특한 모던 스타일의 ‘바우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사실 바우하우스는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별 관광거리가 못 되는 곳
이다.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이라 해도 21세기의 그것에 비교한다면 세련미가 부족하고 단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로피우스의 마스터 하우스의 경우, 핑크, 블랙 등 원색 페인트
로 각 방의 벽면을 칠하고 바퀴를 돌려 유리창을 여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랄 수 있는 기술
을 선보였음에도 관광객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4월12일 작센대공건축전문학교와 작센대공공예학교를 합쳐 새로운 대
학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설립됐다. 바우하우스는 ‘건축을 위한 집’ ‘건축가들의 집’이
란 뜻으로 당시 건축이 건축재료나 디자인에 있어서 그리스, 로마 양식과별 다를 바가 없었
던 점에 대한 회의에서 시작됐다. 바우하우스의 창시자 발터 그로피우스는 이전까지의 예술
을 ‘예술을 위한 예술’로 보고 산업혁명으로 빠르게 변하는 발전된 기술을 도입한 ‘전형
적인 예술’을 건축에 옮겨보고자 한 것이다.
이를 ‘총체 예술’이라 불렀다. 흩어져 있던 회화와 건축, 조각을 하나로 묶고 이 이상을
실현하는 우수한 건축가를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바우하우스를 통해 배출된 모더니즘
의 거장들, 즉 마스터(마이스터)들은 게르하르트 막스, 클레, 칸딘스키 등이다. 이들이 만들
어낸 실용적인 디자인의 건축이며 탁자며 의자 등은 대량생산을 위해 기계로 본을 뜨는 작
업을 거쳤으며 어떤 것들은 지금도 실용성과 단순 미학의 특징을 현대의 조형물들보다 더
꼼꼼하게 가지고 있다.
데사우의 바우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바로 이러한 예술, 특히 건축에 있어서 모더니
즘의 원형이며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가 수백, 수천의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편안하면
서도 보기 좋은 ‘총체 예술’이 될 수 있었던 어떤 출발점에 서 있다는 만족감 정도일 것
이다. 데사우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바흐서거 250년 라이프치니에 음악의 물결이
데사우가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드문드문 전세계 모든 초고층빌딩의 벤치마크(benchmark)
를 발견하는 기쁨을 얻는 곳이라면 라이프치히는 과일 값을 놓고 상인들과 주민들이 벌이는
한바탕 흥정이 정감어린 곳이다. 거기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그의 주검이 묻혀있는 성 토마스 교회(St. Thomas’ Church)를
중심으로 관광객 맞이에 한참이라는 점.
라이프치히는 사실 바흐가 아니더라도 바로크 음악의 산실이라 불리는 음악의 도시이다. 작
센(Sachsen), 영어로는 색소니(Saxony)라 불리는 동부 독일의 중심도시 중 하나인 라이프치
히에는 세계적인 작곡가의 발길이 잦았다. 라이프치히에서 전성기를 누린 바흐와 하인리히
쉬츠, 아돌프 하세, 칼 마리아 폰 베버, 로베르트 슈만, 펠릭스 멘델스존, 리카르트 바그너
등이 바로 그들이다.
라이프치히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는 걸음 느린 사람들이라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시
장광장에서 출발, 성 토마스 교회, 성 니콜라이 교회를 돌아 서점과 은행거리인 괴테 슈트라
세를 돌면 다시 시장광장이 나온다. 물론 라이프치히 도시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성 토마스 교회의 소년 합창단을 보려면 서둘
러야 한다.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이 교회로 몰려오기 때문에 잘못하
면 구석에서 노래소리만 듣고 허탈하게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치히의 ‘바흐 페스티벌’은 오는 7월21일 성 토마스 교회의 소년 합창단과 게반트하
우스(음악협회)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매일매일 십여개
의 콘서트가 열리고 칸타타(cantata)부터 모텟(motet), 오케스트랄 콘서트(orchestral
concert)까지 다양한 클래식 연주형태와 곡들을 접할 수 있다. 독일 민족이 기획한 이번 바
흐 페스티벌에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생활이 음악
(Musical Life)이기 때문이다.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02-3780-4606 루프트한자독일항공 02-34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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