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태국·하와이 이합집산 반복
[커버스토리]태국·하와이 이합집산 반복
  • 여행신문
  • 승인 2000.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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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려했던 결과가 나타났다.
끝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지상비의 현실화를 통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명분을
가지고 결성했던 태국과 하와이의 지역별 협회가 파열음을 일으키며 붕괴 위기에 놓였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방콕 내 60여개 여행사 대표들이 모임을 갖고 태국시장 정화를 위해 먼
저 한인여행사들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선택관광 가격을 네트가로 공시화하고 현지
지상비의 하한선과 상한선을 정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합법여행사 명단을 발표해
태국정부에 제출하는 한편 한국여행업계에 불법업자와의 거래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성
명서를 발표하면서 자정결의를 보였다.
공식허가업체들은 총회를 거쳐 재태한인관광협회를 태동시키면서 태국정부관광청의 공식 후
원하에 변화된 서비스 제공, 공정거래 정착 등 신 시장질서 확립을 이루기 위해 전 회원사
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재태협이 태국관광관련 기구와 교섭권을 가지고
시장 재편에 나서며 회원사내에서도 위반사항이 접수되면 공정거래위원회를 열어 태국 정부
에 고발해 바로 행정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와이 역시 현지 한인여행사들간의 덤핑경쟁으로 제살 깎아 먹는 싸움이 위험 수위를 넘어
현지 여행사의 생존권 위협의 문제로 확대되자 하와이한인관광협회를 중심으로 자체 정화에
나섰었다.
하와이한인관광협회는 지난 4월 회원사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덤핑경쟁 근절, 행사진행비 인상, 선택관광 공시가격 준수, 회원사별 약정금 2,000달러 기탁,
회원사 한국거래처 수금관련 고문변호사 선정 등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합의
사항을 중심으로 협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조치들을 마련하면서 합의사항을 어긴 회원사가
나올 경우 국세청인 IRB와 공공교통협회인 PUC에 고발조치하고 각종 선택관광 담당자에게
미준수 여행사를 통보해 행사를 중지하고 협회에서 퇴출 등의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태국이나 하와이의 이러한 초기 시장정화의 순수성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결정사항은
한순간의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면서 흐지부지 되어 버린 것.
과거에도 여러 번 이런 유사한 시도가 있었지만 초반 의기투합하는 협회 회원사간의 의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이런 악순환의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의 현지여행사가 신상품개발을 통한 경쟁보다는 차별성을 부각할 수 없는 천편일률적
인 상품만을 갖고 있어 자연히 가격으로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태국의 A현지여행사 B소장은 “신상품이요. 개발하면 좋지요. 상품 출시 후 바로 낮은 가격
의 모방상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렵게 자금과 인력, 시간을 투입하려는 현지여행사가 몇
이나 될지 의문”이라며 신상품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결정적인 요인은 한국여행사의 태도다.
현지여행사협회의 결의 사항이 발표되면 콧방귀를 끼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당장 물량
에 아쉬운 회원사를 대상으로 온갖 회유와 압력을 가해 결정 사항을 어기게 만드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현지여행사 관계자는 밝혔다.
관계자는 “너희가 아니더라도 랜드는 많아라는 식의 어느 여행사 팀장의 말은 시사하는 바
가 크다”며 “항상 수동적인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현지여행사들의 경우 거래선이 끊기는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협회의 의결상황을 준수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회원사간의 반목 역시 무시 못할 악재로 지적된다.
설령 합의 사항을 어기는 회원사가 나오더라도 제재를 가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 2∼3개월
만 참고 견딘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는 것. 그러나 현실은 ‘너희가 가격을 내리니까 나
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맞대응이 도미노현상을 일으켜 가격협정선이 무너지고 협의사
항은 지켜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서울의 여행사는 지상비가 저렴한 현지여행사에게 물량을
몰아주어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물량을 많이 확보한 현지여행사의 경우 가격이라는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다시 덤핑으로 돌아서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킴스 트래블랜드의 김한식 소장은 “한번 이런 과정을 겪고 나면 그 후유증은 엄청나다”며
“상할대로 상한 감정을 앞세워 서로가 헐뜨는 험악한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된다”고 말했
다.
팩 퍼시픽 투어의 이경란 소장도 “애초부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뤄질 수 없는 가격 담합
이라는 부분이 문제로 작용한 것”이라며 “제대로 된 행사를 기반으로 적정선의 이윤을 남
길 수 있는 가격경쟁이 아쉬운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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