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최대의 국책 사업의 하나로 손꼽히는 인천국제공항 건설. 내년 초 개항을 목표로 현
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인천국제공항은 앞으로 7년여의 공사 기간보다 더욱 바쁘고 긴장
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최근 공항내 면세점 운영업체 등 각종 상업시설에 대한 사업권자를 발표하고 있으며 공항
이용료 등 세부적인 운영 방침을 정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업체들과의
힘겨운 눈치 싸움을 벌이기도 해야 한다.
이 가운데 하나인 인천국제공항 이용료를 책정하는 문제가 최근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공항을 이용하는 두 주인은 여객과 항공사. 하지만 ‘과도한 부채’탓에 그 짐을 항공사와
이용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항공사가 공항 이용료 부담을 안게되면 항공요금 인상 등으로 이어
져 소비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 안게 되며 취항 기피 등으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의 허브로
서 제 기능 여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첵랍콕 홍콩국제공항, 말레이시아의 세팡공항, 중국 상하이의 푸동국제공항 등에 비해
개항 시기가 늦은 후발주자로서 운영비용 등에서 타 공항에 비해 보다 획기적인 대안이 필
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 공사에 소요될 자금은 총 6조9205억원. 사업비(공사시행분) 5조8229억원에 관
리비, 건설이자, 원금 상환분을 합친 액수. 이에 비해 개항 후 첫 1년간 공항운영수입은 최
대한 5,000억원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항공사의 경영수지 장기예측치에 따르면
2008년부터는 흑자로 전환될 전망. 그러기 위해선 항공사나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요금
등을 현재 김포공항에 대비해 평균 2배 이상은 올려야 한다는 재무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이 미국의 LSA 측에 용역을 준 결과에 따르면 B747-400기 1대가 착륙
하는 비용은 1회당 309만원. 기존 김포공항에 비해 1.4배가 오른 비용이다. 여객터미널 내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비용은 상승 폭이 더욱 크다. 1개 카운터 당 연간 사용료는 4,200만
원. 김포에 비해 10.8배가 오른 비용이다.
수하물 취급 비용도 김포 대비 25배, 항공기의 터미널 인도 비용도 B747-400기의 경우 2.1
배가 오르며 각종 비용이 새로 추가되는 안이 제시되기도 했다.(4월13일자 여행신문 1면 참
조)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김포와 단순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현재 IATA(국제항공
운송협회)와 취항항공사 운항연합회(AOC)등과의 조율을 거쳐 이달 말경에 공항공사가 제시
하는 요금이, 이르면 7월말에는 돼야 정확한 요금이 공시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해지는
요금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고 정부와 협의를 거쳐 항공사 등 이용자가 감당할 수 있
는 선을 정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하지만 입주가 예상되는 현 취항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의견을 내놓는 것 자체를 꺼려하면서
도 “제시된 요금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또한 인천으로 옮겼을
경우 항공사들의 비용 발생 범위는 인력 충원 등으로 인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난색
을 표명하고 있다.
더욱이 공항 이용료 책정을 둘러싸고 공항공사와 항공사 측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
다. 공항공사 측은 제시했던 요금 책정(안)에 대해 보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항공사들 사이에
서도 의견이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조심하고 있는 형편이다.
공항 이용과 관련,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용역안에 따르면 현재
9,000원하는 김포공항 이용료는 1만7,500원이며 주차장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에서 2,600원
으로 올라야 한다는 안이 제시됐다. 이외에 신공항고속도로 왕복 통행료도 1만2,000원 이상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항시기도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점도 항공사들의 취항 결정에 어려움을 미치고 있
다. 홍콩이나 말레이시아의 사례와 같이 불충분한 여건속에서 개항하여 문제를 떠안느라 추
가 부담과 이미지 실추를 낳느니 완벽한 준비 후 오픈을 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지만 적어도
1년전부터 취항 여부를 결정하고 준비해나가는 외국항공사들의 관행에 비춰볼 때 개항 후
한동안은 추가 취항 및 증편 건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
애초 내년 1월1일 오픈할 계획이었던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항공사들의 운항 스케줄이 변동
되는 기간으로 개항 시기를 정하자고 제의한 IATA 및 AOC의 의견을 받아들여 3∼4월 개
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확한 개항 시기는 오는 10월에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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