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인바운드 동반부실 위기감
[커버스토리]인바운드 동반부실 위기감
  • 여행신문
  • 승인 2000.04.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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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이 싼 관광상품, 2박3일로도 충분히 관광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 값싸고 다양한 쇼핑 아
이템들,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미용관광. 일본 관광객 유치 여행사 관계자가 밝힌 우리나라
관광의 현주소이다.
올 초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새천년 일본관광시장 전략 세미나’에서도 우리 관광상품이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安·近·短, 즉 싸고 가깝고 짧은 관광지라는
점 때문이라는데 참석한 관광업계인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싸고 가깝고 짧은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점차 없어져 가고 있다고 인바운드 여행사들
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일본 관광객이 서울을 중심으로 여행한다
는 것.
쇼핑업체, 미용관광업체, 대형 관광식당 등 관광 인프라가 서울에 밀집돼 있는 반면, 관광객
들이 머물 호텔객실은 충분하지 않다.
현재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박당 객실가는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 25만∼26만
원선. 차량비, 가이드비 등을 포함하면 정상적인 지상비는 30만원, 즉 3만엔 선이 돼야한다.
하지만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은 이 가격을 다 받지 못하고 있다. 몇몇 여행사는
아예 지상비 자체를 받지 않는 노투어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인당 몇 만원도 아니고 십만원 단위의 적자를 봐가면서도 행사가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쇼
핑, 미용관광, 테마파크나 카지노 등 옵션투어에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용
관광업체의 경우 1인당 기본 1만엔을 받고 맛사지나 각종 피부팩 등 옵션을 또 비싼 값에
끼워 팔아 이윤을 남기고 관광객을 대준 여행사에 많게는 50%까지 커미션을 주고 있다.
숙박비 등 지상비를 줄이는 대신, 옵션투어를 통해 이윤을 남기는 고질적인 인바운드 행사
의 문제점이 결국은 지방관광 활성화를 막는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는 셈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수십여년간 관행처럼 이뤄지는 관광풍토가 당국의 지도점검 등으로는 절대 근절될
수 없다고 말한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양한 상품개발과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인
센티브보다도 지방 관광지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주투어스 국제관광과 박상일 부
장은 “숙박시설과 먹거리 개발, 지방 특산품 개발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지방 상품을 만들
수가 없다”고 못박는다.
예를 들어 충남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의 경우 한달에 두차례씩 바닷물이 갈라져 정기적인
구경거리가 되는데다 머드팩 등 체험관광상품을 연계해 충분한 관광코스가 될 수 있는데도
주변에 일본 관광객이 머물만한 숙박시설이 없고 세련된 관광지 개발이 부족해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가 일정 수준의 외래객 유치 여행사에 현금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방법도 미
온적 태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중앙정부에서도 관광지개발 자금을 더욱 늘려 자금난
에 허덕이는 지자체를 도와 관광여건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여행사가 발벗
고 상품개발에 나설 수 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당국이 모방상품을 막을 방도를 찾지 않고 있는 것이 여행사 상품
개발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최소 6개월동안 기획해서 일본에 상품을 홍보하고 판
매를 나갔는데 시장 분위기에 따라 되는 상품이다 싶으면 다른 여행사에서 재빨리 상품을
카피하고 더 싼값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6개월 여 공들인 시간과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
거품이 되는데 어떤 여행사에서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느냐는 푸념도 섞었다.
“대부분의 인바운드 여행사가 그때그때의 패키지 투어를 진행하기도 벅찬데 지방 상품이나
신상품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일본 여행사에 ‘이러이러한 상품을 새로 만들었으니
관광객 좀 보내주십시오’라고 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됩니다.”
지금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새로운 상품을 기획할 만한 여력이 없다.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축제를 기획해 외래객을 유치하려고 하지만 축제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객을
받을 만한 여건 조성이 안돼 있다. 정부도 ‘한국으로 오세요’라고 부르짖고 있지만 매년
연말이면 각 부처가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당해 할당된 예산을 길거리에 쏟아 붇
고 있다. 소중한 국민의 세금이 관광지 개발에 쓰여지기를 여행업계인들은 한마음으로 바라
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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