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현장 한 가운데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비극적인 항해, 그 속에 숨어있는 청춘남녀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와 무구한 공상만을 남긴
타이타닉호를 재현한 영화 ‘타이타닉’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시드
니의 폭스 스튜디오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폭스 스튜디오는 이미 시드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폭
스 스튜디오는 영화의 다양한 촬영 기술관과 체험관이 있는 폭스 스튜디오 백락(Backlog)과
벤트 스트리트(Bent street)로 이뤄져 있다.
벤트 스트리트는 언제나 무료입장에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364일 개장하며 먹거리, 살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가운데 스튜디오에서 담아내지 못한 야외 장면들이 촬영된다.
10여분을 걸어 벤트 스트리트를 지나면 세계 최대의 영화 촬영 기술을 자랑하는 곳의 하나
인 폭스 스튜디오 백락(Backlog)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관광객들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영화와 텔레비전 마술의 화려한 의식에 빠져들게 된다.
이미 한국영화시장에서 이름을 날린 ‘꼬마 돼지 베이브’, ‘매트릭스’, ‘미션임파서블
Ⅱ’의 촬영이 진행됐고 올해에는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에피소드Ⅱ’가 크랭크인 될 현
장에 들어서 영화 속에서 보지 못했던 이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타이타닉 엑스트라 체험
폭스 스튜디오 관람의 가장 큰 흥미로움은 바로 자신이 영화의 참여 일원이 될 수 있는 기
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단지 관람의 차원을 넘어서 영화 속의 가슴 뛰게 하는 장면들을
재현하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엑스트라로 출연을 맡아 영화 속의 절박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2년 전 한국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 ‘타이타닉’ 경험장에서는 영화 속에서 재현된
당시의 절박한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거대한 선박의 침몰 장면을 마치 생방송으로
촬영하는 것처럼 재현한 ‘타이타닉’ 세트장에서는 관람객들이 당시의 절박한 위기 상황
속에서 엑스트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받고 타이타닉호의 선객 중의 하나로 연기할 기회를
갖게 된다. 수많은 선객 가운데 하나가 된 엑스트라들은 승선을 위한 대기실로 들어가면 제
임스 카메룬 감독의 타이타닉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보여주는 비디오 프로그램들을 관
람하게 된다.
수석 조감독이 엑스트라로 온 것을 환영하면서 타이타닉호의 3등실 선객 역할을 하게 된다
는 설명과 함께 커튼이 걷히면서 1912년 그 시대로 돌아가 타이타닉호를 마치 생전 처음 본
것처럼 감동 받은 연기를 하도록 부탁 받는다.
빙산에 부딪혀 콸콸 쏟아져 들어오는 바닷물. 대피 상황이 발생하고 엑스트라들은 한치 앞
도 내다 볼 수 없는 자신의 미래를 선원들에 의지한 채 우왕좌왕하며 대피한다. 삶과 죽음
을 각기 경험한 관람객들은 영화에 나오는 ‘보석 떨어뜨리는’ 장면을 보여 주는 짧은 비
디오를 감상하며 영화 타이타닉의 여운을 뒤로 한 채 경험관 관람을 마친다.

뮤지컬 주인공이 되어
‘조명! 카메라! 난장판이군!’는 쇼의 진수와 함께 뮤지컬이 제작되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
준다. 입장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미래의 스타를 찾기 위해 영상 테스트를 하게 되고 남
자, 여자 한 명씩을 선택해 직접 무대 뒤로 들어가 분장과 함께 쇼의 주연배우로 참가해 평
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마련한다.

특수음향효과 직접 만들기
영화는 복합 문화예술이라고 한다. 그만큼 음향효과와 분장이 영화제작에서 차지하는 비중
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폭스 스튜디오 음향 무대에서는 영상과 음향을 합치는 과정과
또한 직접 특수 음향 효과를 함께 만들어 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철판을 뚜들겨 만들어내는
천둥소리, 콩을 떨어뜨려 만들어내는 쇠사슬 소리 등 자신의 귀를 의심하면서 음향이 가지
는 효과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분장실에서는 배우들의 의상과 분장술의 비밀을 보여준다.
전문 분장사의 솜씨 아래 관람객들은 중세의 고관대작이 되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고릴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프레데터 괴물 우주인도 만나고
환상의 소품 전시관에서는 20세기 폭스사의 자료 보관실에서 제공하는 진품, 명품들이 진짜
아카데미상 트로피와 함께 매년 새롭게 전시되어 있어 폭스사의 역사를 한 눈에 보면서 영
화의 한 장면을 잠시나마 떠올릴 수 있다. 에이리언 시리즈, 프레데터 등 직접 쓰였던 무대
장치, 세트, 기념품들을 찾아 볼 수 있는 곳으로 보기만해도 역겨움을 토해내는 프레데터의
우주인이 실물 크기로 서 있고 ‘에이리언Ⅱ’에서 보여줘던 시고니 위버의 활약상을 떠올
리게 하는 소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호주=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현지인터뷰]유지 쎄기네 폭스 스튜디오 세일즈 매니저

“타이타닉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 보십시오”
외화 사상 최고의 관객 동원을 한 영화 ‘타이타닉’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영화팬
들은 폭스 스튜디오에서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호주 시드니의 폭스 스튜디오의 유지 쎄기네 국제 세일즈 매니저는 한
국의 관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을 세 번씩 방문하면서 한국 시장을 철두철미하게 연구
하고 있다.
유지 매니저는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며
“아무리 매력적인 장소라 할지라도 시장 상황에 무지하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지 매니저는 한국의 시장 상황에 대해 확실한 조사를 선행했다. 한국을
세 번 방문하는 동안 많은 한국인이 여행사의 패키지를 이용하는 상황에 주안점을 두고 대
부분의 홀세일러 업체를 탐방해 홍보에 주력했으며 특히 허니무너들이 호주를 찾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 허니문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지 매니저는 “2년 전 ‘타이타닉’을 보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던 허니문 커플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
게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곳이 바로 폭스 스튜디오”라고 밝혔다.
폭스 스튜디오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영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한국
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로 진행되는 상황극의 이해와 전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관람코스에 대
한 이해를 돕기위해 한국어 브로셔를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영화의 실제 상황을 경험해야 하는 관람객들이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때 재미와 감동
이 배가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앞으로도 일부만 진행되고 있는 관람코스의 한국어 설
명서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유지 매니저는 강조했다.
지난 10월 개관한 후 32만4,000명이 폭스 스튜디오를 다녀갔고 1월 중 외국인 관람객은
7,000명이었으며 이러한 관람객들의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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