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여행사의 웹마케팅. 아직은 낯설다. 하지만 아웃바운드 여행사 대부분이 지금처럼
인터넷 웹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도 실상 오래된 일은 아니다. 골드투어나 3W투
어, 넥스투어, 예카투어 등 인터넷 여행사를 표방한 전문 사이트는 물론 기존 오프라인 여행
사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전문 사이트를 새로 개설하는 현상이 속속 등장
하고 있다. 아웃바운드 여행사에 있어서 웹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그렇다면 인바운드 시장에 있어서 웹마케팅은 필요한 것인가?
최근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는 전체 회원사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현황을 조사했
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480개 회원사 중 105개 업체가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
으로 드러나 약 22%의 여행사가 온라인 상에서 어떤 식으로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는 여행사들의 리스트를 살펴보면 이들 중 대부분이 아웃바
운드에 주력하고 있거나 최근 새로 오픈한 인터넷 전문 여행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
월까지 KATA가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실적 상위 30개 여행사 중 홈페이지를 보유한
곳은 세일, 한진, 서울동방, 대한여행사, 세방, 한주, 코오롱고속관광, 롯데관광, 한남여행인터
내셔날, 아주투어스인터내셔날, 고려여행사, 파나여행사 등 12개 업체. 대형 인바운드 여행사
들도 이처럼 홈페이지 보유사가 50% 수준을 밑도는데 중소형 여행사는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은 분명하다.
인바운드 여행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영어나 일어, 중국어 등 다국어 지원
사이트가 필요하다. 일본 지역에 강한 세일여행사는 3년전 홈페이지에 영어와 일어사이트를
개설했다. 영문사이트의 경우 상품정보와 함께 불국사, 남대문시장, 이태원, 제주도 중문관광
단지 등 주요 관광지의 사진과 설명이 포함돼 있어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일본어
사이트도 할인 항공권 정보가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고 각각의 상품에 대한 가격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어 개별여행객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짐작된다.
일여행사 전산실 안희철과장은 외국으로부터 메일을 통한 항공권과 여행상품 문의건수가 하
루평균 50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일본이 대다수이지만 이들중 10% 정도는 실제 판매로 이
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화려한 홈페이지 장식보다는 간단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
를 찾으려는 성향이 있다고 판단하고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좀더 정확한 정보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일여행사는 야후 재팬 등 일본 네티즌들의 방문수가 높은 검색 엔진과
사이트들에도 홈페이지 등록을 이미 마친 상태다.
세일여행사와 함께 인바운드 웹마케팅에서 다소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한진관광이
다. 일본어 지원은 안되지만 영문사이트가 비교적 잘 돼 있다. 여행상품은 각 일정별로 정확
한 가격이 명시된 각종 투어 프로그램과 항공요금 등도 세세히 기록돼 있어 구, 미주 등 영
어권 국가로부터 외국인 유치가 활발한 또 하나의 이유도 될 수 있다.
한진여행사 전산팀 김영일대리는 “아직 인터넷을 통한 인바운드 상품 판매가 활발한 단계
는 아니다""라고 못박는다. 한진관광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하루 평균 5건의 영문 문의 메일
이 오는데 아직 그 수요가 크지 않은 FIT만을 바라보고 외국인 대상 웹마케팅에 적극 나선
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모든 여행사들이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것은 확실합니
다. 다만 각 여행사는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웹마케팅을 언제 시작할지,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를 가지고 내부적으로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수익성 문제와 더불어 김영일 대리가 지적한 예약문화의 불합리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미주로부터 한국을 찾으려는 여행객들의 대다수는 중국, 한국, 일본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선호한다. 이는 한진관광으로 들어오는 메일 내용 대부분이 중국에서 서울로 들어왔
다가 다시 부산에서 일본으로 나가는 여행에서 한국 지상 수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러나 우리나라 호텔 예약은 최소 3개월 내지 6개월 이후의 여행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
외국인들에게 맞춰줄 수 없는 형편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호텔 요금을 여행사에서 제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리는 항공이 포함될 경우 항공 예약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웹마케팅이 활성화 안되는 이유 중 하나로 현지 여행사와의 관계를 생각 안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일본 인바운드를 하고 있는 여행사들 대부분은 현지
여행사로부터 고객을 받아 국내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고객사냥'에 나서면 거래 여행사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게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다.
러나 몇 가지 현행 걸림돌들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홍보용이나 마케팅용
으로 유용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여행사들이 영어와 일어 또 중국어로 무장된 홈페이
지를 만들어 외국 검색엔진 등에 등록시켜 놓으면 반드시 근시일내에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
하지는 않더라도 ‘한국 관광'이라는 보다 포괄적 홍보를 수행하는 셈이다.
영문사이트를 보유한 또다른 인바운드 여행사인 대한여행사 한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 자
체가 문제가 아니다. 대한여행사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제휴와 상호 협력으로 다차
원적 웹마케팅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고 밝혀 머지 않은 시일내에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다
양한 방법으로 웹마케팅에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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