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타큐슈에서 지난 15일부터 2박3일간 개최됐던 프레스 팸투어는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려는 기타큐슈시가 오랜 시간 걸쳐 준비한 회심의 작품. `관광도시 기타큐슈'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시 전체 홍보를 위해 각 일간지와 전문지의 관광담당 기자들을 초청한 것이다. 여기에는 또 지척에 놓인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의도도 담겨있었다.
 그런데 시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행사 내내 균열음이 들렸다. 가장 큰 이유는 기타큐슈시 공무원들의 홍보 마인드 부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홍보자료 하나 마련해 놓지 않아 참가자들의 원성을 샀다. 사실 기타큐슈에 관한 정보는 국내에서 거의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 생생한 자료 수집을 기대하고 온 기자들이 허탈해 했던 건 당연한 일. 기껏 받아 본 자료가 일본어로 된 기타큐슈시내 관광지도 정도였다.
 일본어 투성이인 홍보자료를 문제삼는 게 아니다. 한국시장을 발판삼아 관광도시로 비약하겠다는 곳이 한국 관광담당 기자들을 그렇게 많이 불러놓고 자료 부족을 드러냈다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 올해 1월부터 준비했다는 시청측의 설명으로 미뤄보아 시간부족도 변명이 될 수는 없었다.
 기타큐슈시청의 융통성 없는 행사 진행도 불만의 대상. 사전에 준비해 놓은 일정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어김없이 불안해하고 신경이 날카로와지는 모습을 보였다. 약식 기자간담회에서도 준비가 잘 안된 듯 엉뚱한 대답을 하기 일쑤였다. “우리가 준비한 것만 보여주겠다”는 데서 이들의 부실한 홍보 마인드가 여실히 드러난다. 시 공무원들의 홍보와 마케팅 마인드 고양을 위해 세계 최대의 광고회사인 덴쯔에 연수를 보냈다는 귀띔도 허망한 메아리처럼 들렸다.
 요즘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다퉈 해외홍보를 벌이고 있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맛있는 음식, 비싼 잠자리, 준비된 볼거리'를 훌륭한 홍보의 충분조건으로 자만하고 있지나 않은지 면밀히 검토해볼 일이다.
win@traveltimes.co.kr"""">노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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