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자의 뇌리에 더욱 인상적으로 각인된 부분은 빅토리아관광청, 더 나아가 호주인들의 포트캠벨 국립공원을 지켜나가는 노력이었다. 포트캠벨 국립공원에는 그 흔한 안내소나 매점, 화장실 하나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국립공원 어디에도 휴지통이 없다는 사실이다. 동행했던 빅토리아관광청의 한 관계자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보전하기 위해 인공적인 것은 일체 설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원형 그대로의 보전'이 그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이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 최근 열린 국회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대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단의 `자연파괴적인 국립공원 운영방식'이 도마위에 올랐다.
내용인 즉 입장료로 운영되는 공단이 더 많은 입장객을 끌기 위해 대규모 위락시설을 조성하고 그에 따른 자연파괴에 대해서는 별도 예산으로 훼손지 복구사업을 추진하는 등 환경파괴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미경 의원은 공단이 올 들어 매표소와 야영장 등 수익시설 42곳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본연의 업무보다 수익금 징수에 매달리고 있는 점을 밝혀냈다.
또 최근 강원도 태백 시민들은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재정적 수입, 태백시 홍보 측면에서 현행 도립공원보다 국립공원이 되는 게 더 유리함에도 국립공원 지정과 더불어 대규모 위락시설이 조성돼 태백산을 오염시킬 것을 우려한 탓이다.
호주와 한국의 국립공원. 자연 그 자체를 보전, 후세와 외국관광객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주려는 쪽과 눈앞의 돈벌이에만 급급한 쪽. 한국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맹성과 획기적인 개선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win@traveltimes.co.kr"""">노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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