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유나이티드항공(UA)의 수수료 인하 조치에 맞서 떠들썩하던 여행업계가 요즘 잠잠하다.
 각 협회에서 항의공문을 UA에게 띠우고 국내 BSP발권 대리점 400여군데가 모여 불매 결의대회를 여는 등 금방이라도 큰일이 날 것 같은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어떻게 되고 있는거냐”고 물어봐도 “개별적으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만 답할 뿐. 언제 서슬 푸른 결의를 보였는지 이젠 기억속에 까마득해질 뿐이다.
 이와는 달리 지난 18일자로 홍콩에서 발행되는 관광전문지 트래블뉴스 아시아지에 소개된 영국에서의 소식은 우리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여행업자들은 영국항공의 수수료 인하 조치에 대해 분연히 일어섰고 영국항공은 잠정적이긴 하지만 인하조치를 철회했다.
 영국의 여행사들은 우선 항공사에게 단호한 입장을 보여줬다. 대다수의 여행사들은 영국항공을 판매하지 않았고 유럽 연합까지 확대해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항공사와 여러 차례 토의를 거듭했고 유럽연합에서는 수수료의 구조조정에 대해 예의주시했다. 결국 영국항공은 여행사들의 치밀하고도 단호한 행동력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영국여행업자협회(BITOA)의 고위 간부인 리차드 토비아스 씨가 남긴 충고에 귀기울여 봄직하다.
 먼저 항공사들에게. “일반 소비자들에게 여행사가 미치는 영항력과 시장 점유율을 항상 염두하라. 항공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여행사를 공정한 대가로 대우해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성장을 희생시키지 마라.”
 다음은 아시아의 여행업자들에게. “가서 항의하고 또 항의해라. 여행업 전반에 걸쳐 자신의 비즈니스를 확신시킬 수 있는 압력을 할 수 있을 만큼 하라. 비록 그들이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라 할 지라도, 몇몇 항공사들의 일방적 조치에 의해 전체 시장이 망가지도록 그냥 두지 마라.”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미 다른 항공사들도 슬금슬금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단결할 수 있는 방법은 거창한 불매운동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nkkim@traveltimes.co.kr"""">김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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