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고의 롯데와 대구연고의 삼성이 대결한 지난 플레이오프전에서는 흥분한 대구 팬들의 난동으로 그저 즐기는 스포츠로 생각했던 프로야구에도 아직까지 지역감정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하물며 별로 자신의 이권이 개입되지 않은 야구장에서도 자기 팀, 자기 고장이 지면 이렇게 흥분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데 자기에게 직접적으로 손익이 발생하는 일에 대해 다른 고장과 경쟁이라도 붙는다면 사돈에 팔촌의 힘이라도 보태 이기려고 하게 마련이다.
최근 제주도와 강원도는 카지노 설치 문제를 놓고 일촉즉발의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특별법에 의해 내국인 출입 ‘오픈 카지노’ 설치를 허가 받아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 폐광지역 주민들. 그리고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도내 국제공항과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4종류 미만의 카지노 시설에 한해 영업을 허가할 수 있다는 제주도민 간에 정치권을 이용한 파워게임이 진행중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제주도는 ‘제주도 관광산업의 활력 회복을 위해 외국인 대상의 소규모 카지노를 설치하려는데 강원도가 웬 상관이냐’는 입장이고, 강원도는 ‘외국인 대상 카지노가 이미 포화상태인데도 설치를 허가한다는 것은 조만간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더 허용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논리이다.
사실 어느 쪽도 특별히 옳다라고 볼 수 없다. ‘막으려는’ 강원도는 막아야만 하는 당위성 설명이 부족하고 ‘뚫으려는’ 제주도는 반드시 카지노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원도로서는 법안이 통과된다하더라도 그것이 오픈 카지노 추가 허용으로 바로 이어진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제주도는 '추락하는 관광지'의 오명을 벗기 위해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카지노를 추가 허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인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만 지역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ruke@traveltimes.co.kr"""">김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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