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IMF가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뉴질랜드에서 5년 넘게 현지가이드를 하고 있는 B씨는 “지난해만 해도 팀 도착과 동시에 행사 진행비를 주는 이른바 COD(Cash of Delivery)로 행사를 진행했다”며 “그러나 올해 7월 들어 다시 미수거래가 살아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마디로 랜드사의 급증으로 인한 과열경쟁으로 다시 예전의 악습이 되살아 난 것이다. 이는 올 하반기 들어 뉴질랜드 시장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뉴질랜드 관광업계에 따르면 IMF가 발생하면서 20여개에 달했던 현지 랜드사가 거의 도산, 3∼4개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들어 10여개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를 찾는 한인 관광객 수도 IMF 이전 한해 평균 7만명에 육박했다가 IMF 이후 1만명 수준도 채 안되던 것이 올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뉴질랜드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랜드사가 다시 증가, 예전의 덤핑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덤핑 조짐과 관련 한 관계자는 “이렇게 가다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뉴질랜드 시장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가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면 그건 ‘거품의 제거’와 ‘과열의 진정’일 것이다. 거품이 빠지고 과열이 진정된 후 차분한 마음으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개선,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 재발 방지를 위한 공고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IMF라는 혹독한 시련을 가장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A씨가 “차라리 IMF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한 것도 IMF라는 변수가 뉴질랜드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불러온 대신 선불제라는 바람직한 시스템을 심어 놓았던 데 대한 아쉬움의 표현일 게다.
IMF를 거의 극복했다고 평가받는 지금, IMF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좀 더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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