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터넷은 공기다’
다소 과장이 섞인 말이지만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있어서 숨을 쉬게 하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세상은 강하고 빠르다는 것이다. 우리 여행업계에서 그 위력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는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결혼상품전(WEDDEX)이었다.
올해 웨덱스에는 박람회장을 직접 찾지 않고 여행사의 홈페이지만을 보고 상품을 정해 이메일로 신청하는 커플, 미리 여러 군데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들러 상품의 가격, 일정, 장단점 등을 뽑아 리스트로 만들어 부스를 방문하는 커플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물론 전체 허니문 상품 계약자의 10∼15%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각 여행사들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관리한 지가 얼마 안됐음을 상기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여행사들의 반응은 홈페이지의 활성화와 편리한 고객서비스 제공 차원에서는 일단 환영이지만 그래도 인터넷을 ‘필요악’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실상 관리를 전문 업체에 위탁할 여력이 되는 몇몇 대형 여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여행사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현실적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홈페이지를 매일 업데이트할 수도 없고 직원 한 사람당 PC가 한 대씩 설치돼 있는 여건도 아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며칠전에 떴던 온라인상의 가격과 행사장에서 선보이는 가격을 비교하며 항의를 한다.
날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항의성 이메일들을 처리하느라 상담, 예약 발권 등 다른 업무는 손도 못 댄다고 고충을 토로한 한 여행사 직원의 말이 이를 잘 나타내 준다. 또한 고객들이 행사장을 찾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고가의 부스, 인테리어, 이벤트 등 웨덱스의 홍보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손 놓고 불평만 하기에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각자의 실정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하면 너무 원론적일까. 중요한 것은 정보의 바다에서 네트워크로 숨쉬어야 하는 네티즌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ellykang@traveltimes.co.kr"""">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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