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항 전세기 국내 판매권 획득
세계 항운과 중국광대여유총공사가 총대리점계약을 체결한 것은 중국민항이 광대측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한국 지역진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중국민항측이 양국간의 관계를 매우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교수립에 대한 전망 또한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단적인 예다.
지난 6월 26일 광대측과의 계약서에 서명하고 돌아온 하승택부사장은 「북경에서 중국민항의 양건화 영업담당 부이사 등과 만나 양국간의 국교가 정상화되고 항공협정이 성사되면 정식으로 총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최근 중국항공노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세계 항운 외에 중국민항과의 총대리점 계약을 맺기 위해 동분서주한 업체도 많았었다. 그동안 18개 국내 유수의 여행업체가 광대 측과 수십 차례에 걸쳐 접촉을 시도한 바 있으나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사장은 단 한번의 북경방문으로 동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사업수완을 유감 없이 발휘, 관련업계의 시기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사장은 다른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동 계약을 성사시킨 묘책이 무엇인가에 대해 「특별히 내세울만한 것은 없고 단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을 표시했다.
「지난 79년 대한통운 여행사 재직시 중화항공 총대리점 운영에 잠시 관여한 적이 있는데 이력서를 살펴본 중국인들이 중국계 항공사와 일해본 경험이 있느냐며 매우 관심을 갖고 호감을 표시했었다. 과거 한때 몸담았던 중화항공과의 관계가 지금 이렇게 또 다른 인연을 맺어준 계기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는 것이 하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천진-서울간 항공요금은 편도 3백10달러(왕복 6백20달러)를 받고 있는데 요금 할인이 전혀 없고 현금으로만 거래하기 때문에 비슷한 거리의 다른 노선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울-동경구간(2시간 소요)의 왕복요금이 일인당 2백50달러∼3백달러 가량 되는데 반해 서울-천진 구간은 2시간 10분거리 임에도 불구하고 동경노선의2배가 넘는 요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승택사장은 중국민항의 서비스체제에 문제가 있음을 솔직히 시인하면서 「지금은 전 세기라는 제약 때문에 마음놓고 영업활동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중국민항측과의 정식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한국인 승무원 및 기내식문제 등의 각종 서비스를 차츰 개선해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하승택사장은 지난 61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여행업계에 투신, 30여년 간 항공관계업무만 전담해온 베테랑이다. 초기에는 대한항공, 일본항공 등의 예약과에서 업무를 배운 뒤 지난 70대말 대한통운여행사 재직 시 요르단-알리아항공, 말레이시아항공, 인디아항공, 이집트항공, 중화항공 등의 한국 총대리점(GSA)을 맡아 운영한 바 있으며 일본에어시스템(JAS) 한국 총대리점 사장을 거쳐 현재 세계 항운 대표이사 및 C&H통상 대표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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