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감각 뛰어난 전문 경영인
국내 대형 여행업체들이 인바운드 위주의 성장을 지속해 오면서도 정작 전문경영인을 배출해 내지 못했으나 한남 여행사가 이번에 대표이사를 자체에서 탄생시킴으로써 여행업계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인바운드 전문으로 성장해 종합여행업체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한남여행사의 최고 경영자에 오른 김기태사장(59)은 본인뿐만 아니라 전체 여행업계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일본의 경기침체등으로 외래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그러나 후배들에게 전문경영인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신상품 개발 등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셋방여행시절 견습사원에서 주임 계장 급을 거치지 않고 대리 과장 등으로 진급한 것을 제외하고 한 단계씩 밟아 대형 여행업체의 최고 경영자위치에 오른 유일한 인물.
'여행업체도 이제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이 이뤄질 때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부서별 팀웍을 정비해 활력 넘치는 한남여행사를 이끌어 냄으로써 업계선후배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김사장은 지난 71년 세방여행 견습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여행업과 인연을 맺은 뒤 롯데관광을 거쳐 지난 86년 한남여행사에 몸담을 때까지 줄곧 인바운드 영업만을 맡아온 순수 영업 전문경영인이다.
영업활동만을 줄곧 해왔기 때문에 김사장의 영업 감각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는 것이 주위의 평. 실제 김사장은 한중수교에 대한 송객에 많은 여행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중국교포와 상류계층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담당 부서의 활성화에 나서는 등 적극적이고도 순발력있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다만 한국관광이 외래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있어서 물가가 비싸고 일본관광객에 대한 사증발급요구등의 문제와 교통난등으로 날로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며 정부가 한국관광산업이 완전히 침체되기 전에 적절한 부양책 등을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피력했다.
외래관광객 유치는 곧 관광외화의 획득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적절한 지원 아래 관광토산품 개발과 신관광상품의 기획 등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사장은 그래서인지 단기적인 안목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 다변화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3년 일본 동방선 여행이 2개월 동안 20척의 선박으로 대규모 관광단을 송객해 왔을 때 1개월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직원들과 업무에 매달리고 있던 중 지금은 어른이 된 두 아들이 회사로 아버지를 만나러 왔을 때 얼싸안고 울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김사장은 그래서 요즘 부하직원들이 가정을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상함도 보여주고 있다.
김사장은 전문 경영인으로서 올해 거래선 판촉회의에 모두 참석할 계획을 세우는 등 새해 초부터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김사장은 그 동안 독립해 회사를 설립해 보라는 등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한남 인으로서 한남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뚜렷한 주관으로 일관해온 대쪽같은 성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후배들에게 한 회사에서 토대가 되는 인물이 돼 그 회사의 전통을 마련해 한국 관광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는 김사장은 여행업계 종사자는 숙명적으로 직업을 택했다는 인식을 가져 주길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일과 함께 살아오다 보니 친구와 취미도 잃어 버렸다는 김사장의 얼굴에는 관광외화 획득을 위한 최고 책임자로서의 보람이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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