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자원 개선여지 많다'
◇남자승무원이 없는 유일한 항공사임을 자랑하며 한국관광시장을 냉철히 분석, 마케팅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는 오타 아키요시 지점장.
'저희 전일본공수((ANA)에는 남자승무원이 없습니다. 기내 서비스는 남자가 필요없다는 판단하에 전원 여승무원만 탑승시키고 있는 유일한 항공사입니다. 일본여성 특유의 상냥하고 성실한 서비스는 저희 항공사만의 큰 특징이자 자랑입니다'
오타 아키요시(태전소의) 전일본공수 한국지점장(54)은 ANA의 제반서비스현황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이렇게 소개하면서 ANA는 서비스에 대한 개념자체가 타항공사와는 크게 다른 일면을 보여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주어진 비행시간 내에 꽉 짜여진 스케줄대로 식음료를 서비스하는 획일적인 방법보다는 손님 개개인의 상태 및 취향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을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올바른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즉, 물량공세보다는 정말 필요한 곳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ANA의 서비스 철학이라고.
아키요시 지점장은 지난 63년 호세이(법정)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ANA(All Nippon AirWays)사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만 30여년간 외길인생을 살아온 전문항공인이다. 서울에는 지난해 3월 부임, 아직 채 1년이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한국관광시장 현황을 냉철하게 분석, 문제점을 지적해 내는 그의 언행에서 일본인 특유의 정확성과 신중함을 엿보게 해준다.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급증하던 외래관광객이 지난 91년부터 그 성장세가 잠시 주춤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관광지에 대한 특별한 매력이 별로 없고 교통사정 또한 매우 좋지 않은데다 물가상승으로 쇼핑여건마저 악화된 것이 주요인인 것 같습니다'
아키요시 지점장은 한국관광시장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고 '한국은 앞으로 역사유적이나 문화유산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하와이의 경우 연간 8백여만명의 외래관광객을 맞이하고 있고 일본은 홋카이도에만 약 2천5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반해 한국은 전체적으로 연간 3백만명에 그치고 있는 것은 너무 저조한 기록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지 시장규모에 비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ANA 한국지점장으로서 이곳에 온 이상 ANA의 수요증대를 위해서라도 한국관광발전에 조금이나마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아키요시씨는 지난 한햇동안 수집, 분석한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올해는 한국시장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현재 주5회 운항하고 있는 서울-도쿄노선을 오는 3월부터 주7회로 2회 증편, 좌석공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어서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 같다.
계유년 새해를 맞아 그와 ANA의 의욕적인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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