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은 말레이시아와 한국협력의 해
『한국방문의 해와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가 동시 실시되는 오는 94년은 두 나라의 경쟁의 해가 아닌 적극적인 교류의 해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 90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러낸 말레이시아의 관광진흥청 서울사무소 아지잔 누르딘소장(36)은 큰 행사를 겪었던 선배나라의 입장에서 한국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몇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정부차원의 행사가 아닌 국민 모두의 행사가 되도록 다양하고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펴 국민 개인에게 행사의 필요성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그는 역설한다.
또한 94년도에 치러질 크고 작은 행사나 계획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구성될 것인지, 그리고 이에 따른 여행사들의 여행상품개발이 외래관광객의 구미를 얼마만큼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더불어 개발돼 패키지 관광상품을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패키지에 포함된 관광명소를 연결짓는 교통편이 잘 정비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귀뜸 한다.
한국 못지 않게 말레이시아도 택시기사들의 횡포가 외래관광객 유치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올라 그 동안 몸살을 앓아왔다. 그러나 90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를 대비해 89년에 교통부, 도로공사 등 정부관련 기관이 주관한 크고 작은 각종 관광관련 세미나를 대로시의 30여 택시조합, 여행안내원, 공항직원 등을 대상으로 매주 1회 6개월 간 실시한 결과 기존의 택시기사들의 횡포가 크게 줄고 승객들의 불평의 소리도 없어지는 현저한 효과를 거뒀다.
또한 자국내 관광객이나 외래관광객을 위한 「여행객전담경찰」을 곳곳에 배치하여 여행객들로부터 나올 수 있는 불만의 요소를 사전 제거하거나 즉각적으로 시정하는 등 국가와 각지방당국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아지잔 소장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1년의 짧은 준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걸프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개최했지만 한국은 그 해 아시아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 총회가 개최될 뿐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관광객이 이미 90년도에 방문했던 말레이시아보다는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더 높아 여러 면에서 유리한 조건이 전제돼 여행사가 얼마나 패키지상품을 잘 개발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또한 같은 목적의 행사를 계획중인 양국이 공동패키지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흥미로운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한국의 여행사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계획하고 제안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나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일 처리를 요구할 때 가장 곤란하다고 말하는 아지잔소장은 부임 전 TDC본사 부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림 키엔 이 부소장과 함께 4년 간의 임기를 성실히 수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지잔 소장은 5살, 3살의 어린 자녀와 부인을 동반 부임했으며, 현재 가정교사로부터 한국어학습에 열중이다. 취미는 독서, 등산,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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