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발전과 공동의 이익을 얻기 위해 단결된 힘을 발휘하겠습니다』
 현재까지 기획여행을 하기 위해 5억원의 영업보증보험을 든 28개 업체 대표자들이 모인 전국기획여행협의회가 출범했다.
 이들은 협의회 탄생의 목적이 공동 광고와 홍보, 불법관행에 대한 강경 대응 등 공존공생을 위해 여행업계 질서를 바로 잡아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89년 해외여행자유화가 실시된 이후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으론 뒷걸음쳐 온 아웃바운드 업계를 생각해 볼 때 이들의 취지 대로 올해가 업계의 질서회복과 질적인 성장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외치는 「단결」이 자발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인위적인 힘이 작용한 것같아 씁쓸한 기분이다.
 문제는 협의회 탄생 배경에 정부가 이런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종용한데 있다.
 정부는 영업보증보험 5억원을 가입해야만 기획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실제로 법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감독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기 힘들자 신고업체가 미신고업체의 영업행위를 감독해 달라고 떠넘긴 것이다.
 회의장에서 어느 여행사 대표자는 시장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선 누군가가 나서야 될 일이나 해외여행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반인들에게는 같은 일을 하는 업체끼리 밥그릇 뺏기 싸움으로만 비춰질까 우려가 앞선다고 지적했다.
 법은 누가 무엇을 위해 만들고 누가 감독하는 것인지 일반인의 눈에도 혼동스럽기만 하다.
 어느 여행업 관계자는 말한다. 『다른 업계의 협회들은 규모를 축소해 힘을 응집시키고 있는데 유독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 여행업계만 오합지졸 흩어지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힘을 모아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업계에서 제 이익만 찾는 목소리만 크게 울리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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