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시청 접견실에는 20대에서 60대까지 이르는 20여명 남짓의 사람들이 서울시장과 둘러앉아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의 모습은 편안한 나들이 복장으로 언뜻봐선 해외 이민에 성공한 교포들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소박한 차림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모객한 LA 아주관광의 관계자는 『미국 교포중에서도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한다.
 이들은 IMF한파로 외화부족에 허덕이는 모국을 돕자는 취지에서 관광목적지로 한국을 택해 방한했다.
 1시간30분동안의 간담회에서 이들이 서울시장과 나눈 얘기는 교포들이 해외에서 힘들었던 사연이나 교포를 위한 환영연을 열어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외국관광객의 시각에서 본 한국관광의 문제점들이었다.
 『좌변식 화장실이 비좁고 공중 화장실이 부족해서 체격이 큰 외국사람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겠습니다』라든지『외국인 관광객들이 교통편으로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에 영문 안내표지판이 부족하고 특히 제일 많이 이용하는 2호선이 많이 낡았습니다』등의 보완사항을 구체적으로 건의했다.
 LA에 거주한다는 이광수씨는 『우리 딸들을 포함한 교포 2세들이 국산차보다는 일본차를 선호하는데 현대나 대우, 기아에서 나오는 국산차를 타게 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달라』는 부탁도 했다.
 이들의 방한 목적은 관광이다. 그러나 관광을 하면서도 마음 한켠엔 IMF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묘안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관광일정중 중소기업박람회장을 찾아 모국 기업체에 투자할 만한 방법도 찾아본다.
 한인교포들이 밀집해 있는 LA는 어학연수를 하겠다고 몰려온 어린 유학생들의 사치향락으로 몸살을 앓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들의 마음한쪽엔 언제나 조국을 그리워 하는 마음과 동시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교포들의 모국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오랫동안 타국에서 겪은 어려웠던 기억들이 방한기간동안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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