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해변으로 나가면 버려진 듯한 우유빛해변이 투명한 바다와 함께 나만의 세상이 된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가져보지 못한 여행자들의 소중한 기억들이 승기기(Senggigi)해변에 남아있다. 해변에는 관광객은 거의 없고 야자수들만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늘거린다. 다만 어부들이 여기저기서 밤 고기잡이를 위해 그물과 배를 손보고 있다.
 롬복은 그 동안 발리에 묻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순다열도(롬복·숨바와·코모도·플로레스·숨바섬)의 최서단에 위치해 있다. 롬복은 발리의 모든 자연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우뚝 쏟은 린자니(Rinjani)화산이 장엄하다.
 발리 섬과 비슷한 크기인 롬복섬은 롬복해협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물학상의 중요한 경계선인 웨레스선이 그어져 있어 발리와는 다른 식물상을 갖고 있다. 자연학자인 영국의 말프레드 러쎌 워레스는 1854∼1862년간의 롬복탐험에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동식물군을 발견했다.
 또한 94년 폭발한 린자니화산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높은 산중의 하나(3천7백26m)로 트레킹과 골프가 유명하다. 린자니트레킹은 유럽인들이 주고객으로 다나우호수와 정상까지 오르는 2개코스가 있다. 특히 현지 주민들이 만병통치 온천이라고 믿는 세네가 아나칸(Segara Anakan)이 있다.
 롬복의 주민은 힌두인과 발리인의 혼혈인 이슬람교도인 샤샤크 원주민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고유의 전통문화중에 수공예품이 유명하다. 「마뉴물렉」에서는 롬복 특유의 투박한 질그릇이 주종을 이루는 도자기문화와 만날 수 있다. 「수카라레」는 베틀로 짜는 인도네시아 전통직물인 「이깟」을 만드는 곳. 롬복섬의 중심은 관청 건물이 이어진 마타람(Mataram), 공항이 있는 암페난(Ampenan), 상업이 번성한 착라네가라(Cakranegara)등으로 이 3개의 도시가 롬복의 중심을 이룬다.
 시내에서 자주 눈에 띄는 「로봉」이라 불리는 이동식 포장마차와 롬복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마차, 「치도모」는 왠지 모를 친근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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