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고급화 기존 노선 안정에 주력
『여행업계의 비·성수기 구분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연휴, 휴가철등 일정기간에 특정노선으로 여행객이 몰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업계를 활성화시키려면 우선 수요의 분산을 유도함으로써 가능한한 비·성수기 폭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지난 88년2월, 아시아나항공 출범당시부터 서울여객지점장의 중책을 맡아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초일선을 지휘해온 유병률 이사(48)는 우리나라 관광업계의 당면과제를 이같이 지적하고 『앞으로 항공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위해 업계가 먼저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행대리점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유이사는 또한 『여행패턴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전환 및 연중 휴가제도의 정착등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각 기업체, 언론 등의 선도역할을 비롯 전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임을 역설하면서 각계의 협조를 절실히 요청하기도 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시작될 비수기 타개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유이사는 『아시아나항공은 여행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품개발을 위해 주력할 것이며 특히 비수기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패키지를 기획하는 여행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참신한 서비스, 정성스런 서비스, 상냥한 서비스, 고급스런 서비스등 아시아나의 4대 서비스 모토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세련되고 고급스런 서비스 창출에 중점을 둠으로써 고객들에게 아시아나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15개 노선을 포함해 국내외 3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는 출범이후 지금까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새로운 노선망을 개최하면서 열심히 달려왔고 올해도 일본의 도야마, 중국, 베트남등 몇 개의 신규노선 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제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노선의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것이 올 최대의 영업목표다.
현재 주2회 운항중인 「서울∼뉴욕」노선을 올 상반기중 주5회로 증편하는 것도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보다 적극적인 판매전략으로 승객유치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지난 70년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ROTC장교로 입대, 3년간 군복무를 마친후 73년도에 대한항공에 입사함으로써 항공업계에 입문한 유이사는 15년간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 및 발권카운터, 중동지점 등을 오가며 유감없이 발휘한 영업실적을 인정받아 88년 아시아나항공 서울여객지점장으로 전격 발탁된 이후 줄곧 아시아나 영업최전방 사령탑을 지켜왔다. 항공업무에만 전념해온 그의 외길인생이 올해로 꼭 20년째인 셈.
후발항공사이기에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아시아나의 자존심을 고수하면서 꿋꿋하게 이를 극복해온 유이사는 평소 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하고 결단력있는 언행으로 융통성있는 관리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초창기부터 아시아나의 시장개척을 위해 밤낮으로 동분서주하며 온 신경을 집중해 온 탓에 최근 몇 년 사이에 흰머리카락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
특히 2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축적해온 실무경험 덕분인지 누구보다도 일선판매사원들의 고충과 여행업계의 실상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유병률 이사. 그 때문에 여행업계로부터 인간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그가 올해는 어떤 판매전략으로 얼마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면모를 보여 줄는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그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만큼 책임 도한 막중한 까닭에 93년도는 유이사의 치밀함과 왕성한 활동이 기대되는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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